(초점)돌아온 외국인, 이번엔 믿어도 될까(?)
"위험자산 선호도 상승" vs "단기 저가 매수세"
2011-09-01 15:31:20 2011-09-01 17:23:15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8월 한달간 우리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들이 1조원이 넘게 사들였다. 사흘 연속 매수세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937억원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908억원, 2634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7월8일 외국인이 하루 동안 1조7000억원 넘게 사들인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제조업종을 8317억원, 전기전자업종 3419억원, 운송장비 2776억원, 금융업종 1093억원 어치 사들이는 등 대부분 업종에서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추세적으로 외국인이 다시 우리 시장에 돌아온 것인가, 아니면 단기적인 매수세 유입인가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 쪽에서는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희석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비교적 강해지고 있는데다 우리 증시의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수세 급증은 대외여건 안정과 낙폭과대 인식이 겹친데다 미국과 유럽쪽 자금이 그동안 매도했던 물량만큼 매수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머징 국가로 자금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대비 성장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며 "이머징의 핵심국은 중국이고, 중국 내수가 활성화되면 수혜국으로 한국이 주목되는 만큼 글로벌 자금이 한국 증시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미국 더블딥과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많이 해소되고 있는 점 역시 매수세를 이끌었다"면서도 "하지만 유럽 문제가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만큼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여부는 판단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외국인 매수 주문 중 상당수가 프로그램 매매 비차익거래를 통해 유입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저가 매수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여건이 안정되고 낙폭과대 인식이 확산되며 8월 한달간 매도공세를 일관했던 외국인 매수로 수급불안 해소되고 있다"며 "다만 외국인 매수는 펀더멘탈에 기인하기 보다 경기부양책 등장 가능성에 불안을 느낀 숏커버링 물량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가하락을 예측하고 공매도를 취해왔던 외국인들이 주가 상승과 함께 주식을 매수하는 숏커버링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전에 들어온 물량은 숏커버링 물량이 많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오후 유입된 물량들은 바스켓 물량이 대부분"이라며 "코스피가 단기간에 많이 떨어지면서 저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시장 자체를 사들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임 팀장은 "기조적으로 계속 외국인 물량이 유입될 것인가는 글로벌 경기문제에 달려있는데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유럽 재정위기를 완전히 봉합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본금이 필요하고 필요한 정책공조들이 계속돼야 하는 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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