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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로비 연합회"..지각생 '허창수'에 집중 포화
국회 지경위 공청회에 허 회장 1시간 지각
2011-08-17 15:34:23 2011-08-18 04:17:06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국회 공청회에 지각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허 회장은 1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대한 공청회'에 1시간 늦은 낮 12시에 도착했다.
 
김재균 민주당 의원은 허 의원의 지각 출석에 대해 "대기업 수장으로서 중소기업에 대한 상생협력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같은 행태는 안 보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창일 민주당 의원도 "전경련은 전국 로비연합회"라며 "전경련을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것이 대기업과 국민경제를 위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지난번 공청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도 늦은 것에 대해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 회장은 "30대 그룹은 올해 총 1조원 넘게 협력사 지원을 계획하고 있고, 전담조직 신설, 협의체 운영 등 CEO 주도하에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회공헌 활동이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화수 한나라당 의원은 "30개 재벌 기업의 계열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유통·식품·가구 등 그동안 대기업이 침범하지 않은 부분까지 침범했는데도 대기업이 자율적으로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있는지 볼 수 있냐"고 물었다.
 
허 회장은 "기업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대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며 "앞으로 대기업이 반성하고 잘 하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재균 민주당 의원은 동반성장에 대한 허 회장의 관심을 물었다.
 
김 의원이 "대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동반성장에 힘쓰고 있다고 했는데 그러면 수탁기업체협의회를 아는가"라고 묻자, 허 회장은 잠시 망설이다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협의회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통로"라며 "이런 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전경련 회장이냐"고 소리 높여 질타했다.
 
그는 이어 현재 GS그룹의 수장인 허 회장에게 GS그룹에 설치된 수탁기업체협의회는 몇 곳인지 물었다.
 
허 회장이 이번에도 제대로 답변을 못하자 김 의원은 "69개 GS그룹 계열사 중 GS건설(006360)과 GS리테일 단 2곳이 운영되고 있다"며 "동반성장을 제대로 하려면 총수가 이런 것부터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특히 강 의원은 최근 불거진 전경련의 국회의원 불법 로비 문건과 관련해 "국민들 앞에 진상을 고백하고 밝히라"며 허 회장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의원들은 전경련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대기업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권선동 한나라당 의원은 "대기업들이 자식들에게 회사를 넘겨주기 위한 인수대금을 만들고자 일감 몰아주기를 하는 이러한 상황이 공정하냐"고 지적하며, "정책적으로도 이러한 불공정 관행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등이 참석했다.
 
뉴스토마토 송주연 기자 sjy29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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