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외환銀 노조 합의문 발표했지만..
"법적 불확실성 해소돼야"..금융위 결단이 관건
2008-07-22 15:52: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외환은행의 행명 유지와 고용 등 HSBC 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이후의 경영방침과 은행발전과 관련한 23개 사항에 대해 HSBC와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내용은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매각을 승인한 뒤에나 실행에 옮길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합의문의 의미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인수 이후에 행명 유지..이사회 과반수는 한국인으로
 
합의문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행명과 상장, 고용 등은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에도 유지된다. 특히 양측은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정규직을 신규채용한다는 데 합의 HSBC가 인수 이후 비정규직을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
 
이사회의 과반수를 한국인으로 채운다는 내용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외환은행의 지점망과 자회사,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고객기반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기로 했으며 론스타가 폐쇄했던 외환은행 미주 영업망을 재건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지점망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합의문에서 우리의 일관된 입장은 대주주 지분매각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행명과 조직, 정체성과 경쟁력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라며HSBC가 이 같은 기준에 부합하는지 검증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으며 이번 합의로 그 첫 단계가 끝났다고 밝혔다.
 
◇ 금융위 "법적 불확실성 해소돼야"
 
그러나 이같은 합의문 내용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금융위원회가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이번 합의문의 내용은 실행에 옮길 기회도 없이 폐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위는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을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이같은 방침은 지난 8일 금융위의 매각 승인 보류 방침에 대해 외환은행이 성명서를 발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이해선 금융위 은행감독과장은 성명서 발표 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법적인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외환은행의 주장은 적절치 않다며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다시 확인했다.
 
지난 11일 웨커 행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위는 현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강경(?)발언'을 했을 때도 금융위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당시 금융권의 한 전문가는 웨커 행장의 발언은 금융당국을 압박하려는 외환은행의 전략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위의 강경한 입장이 이미 상수(常數)로 자리한 상황에서 합의문 자체를 큰 변수(變數)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단 이번 합의문 내용은 향후 누가 외환은행의 새주인이 되느냐에 상관없이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매각 승인 보류'라는 실타래를 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노조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매각 승인 여부는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며 매각 승인을 전제로 노조가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핵심 임원을 지냈던 한 전직 간부는 새로운 주인과 기존 노조가 매각 이후의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면서도 “현 상황에선 금융당국에 매각 승인을 촉구하는 전략적인 시그널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가 매각 승인을 절대 쉽게 내줄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