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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배짱, 언제까지 통할까?
국내 철강價 일본·중국에 비해 200~300달러 높아
2011-08-15 16:19:13 2011-08-15 16:19:57
[뉴스토마토 지수희기자] 포스코가 중국,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철강가격을 유지하면서 나홀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005490)의 조선용 후판 가격은 일본과 중국 후판가에 비해서 톤당 200~300달러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조선용 후판 중국도입 가격은 운임과 관세를 포함해 톤당 약 800달러에 거래되고있고, 일본 도입가격도 지난 6월 기준으로 약 830~84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지난 4월 포스코가 조선용 후판가를 95만원에서 111만원으로 16.8% 올리면서 현재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의 조선용 후판가는 1100~1200달러 선이다.
 
문제는 국내 철강업계의 높은 후판가격이 수입 후판가도 함께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6월 톤당 800달러 중반을 주장하는 일본 철강사와 800달러 초반을 주장하는 조선업체의 협상에서 일본측은 국내산 후판가격에 비한다면 '큰 양보'라는 주장을 펴 난항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오랫동안 반영하지 못했다"며 "조선, 자동차 등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시기를 고려해 가격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 포스코 경영연구소 박사 A씨는 "포스코는 국제 가격이 하락해도 수익성쪽으로 가격정책을 구사하는 편"이라고 귀뜸했다.
 
실제로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포스코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62.4% 늘어난 1조4960억원에 달했다.
 
반면 포스코의 고가정책에 조선업계는 즉각 타격을 입었다.
 
조선 빅3업체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와 비교해 모두 줄었다.
 
포스코의 최대 고객사인 현대중공업(009540)은 지난 1분기 9918억원에서 2분기 6770억원으로 30% 이상 영업이익이 줄었고, 삼성중공업(010140)도 1분기 3692억원에서 2분기 3252억원으로, 대우조선해양도 3450억원에서 3399억원으로 줄었다.
 
조선업체는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를 "후판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에 따른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세 조선협회 상무는 "포스코가 시장 가격을 선도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주 산업인 자동차, 조선, 건설의 경쟁력을 악화시키면서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선업체들은 특별한 대응을 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선박 건조 기술의 많은 부분이 이미 포스코 제품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후판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포스코는 열연강판에서도 중국,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철강업체에 따르면 일본 열연강판은 대 지진이후 가격이 점점 내려 지난달 말 기준  720~7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열연강판 가격보다 25%이상 싼 가격이다.
 
포스코가 공식적으로 가격 인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미 포스코가 철강가격을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국제 철강가격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것은 포스코의 제품가격도 조정을 받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지수희 기자 shji6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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