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지난주 미국의 더블딥 우려로 외국인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상황에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에 하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70년 만에 강등시키면서 또다시 외국인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트리거가 되지 않을까 투자자들은 불안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7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82% 하락한 것에 비하면 외국인의 매물 출회는 적은 수준.
특히 지난 나흘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000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며 일평균 4000억원의 매도세를 펼쳤던 것과 대조한다면 매도세가 급격히 줄어든 셈이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킴에 따라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은 오늘 일단 지켜보자는 포지션을 취한 것 같다”며 “적절한 정책이 나왔을 때 시장이 반전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정책이 나오는지를 확인하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의 추가 매도가 있을지 없을지는 지금 상황에서 알 수가 없으며 각국에서 취하는 정책이 적절하다 싶을 때 외국인의 매도세는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외국인의 매도가 더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의 추세 시기와 비교해 매도 강도, 즉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대비 순매도금액 비중 0.32% 수준으로 리먼파산이나 중동사태 당시의 수치인 0.8%와 0.54%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 민감도가 높은 한국 증시의 올 한해 퍼포먼스가 괄목했으며 환율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는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 매도 강도가 과거 위기 당시보다 높지 않은 상황에서 코스피 낙폭이 매우 컸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심리적 취약성을 보여주나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 역시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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