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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美 신용등급 AA+로 '강등'..당국 '예의주시'(종합)
7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금융현안 점검
2011-08-06 14:25:37 2011-08-06 16:08:48
[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6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발표까지 이어지면서 경제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미국이 부채 상한 증액협상을 타결했지만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는 충분치 못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면서 5일 오후(미국 현지시각)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지난 1941년 S&P 설립 이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70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는 앞으로 1년 안에 추가적인 하향 조정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경제당국은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7일로 예정된 긴급경제금융상황검점회의에서도 주요 이슈로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64%는 달러에 투자돼 있고 나머지 36%는 달러를 제외한 통화나 자산이다.
 
허진호 한은 국제경제실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기업이나 시장입장에서는 AAA와 AA+단계의 차이가 크진 않기때문에 조달금리 면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에 대한 경고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금융시장이 마감된 이후 나온 소식인 만큼 실제 충격이 어느정도일지는 알 수 없다"며 "현재 상세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에 미치는 충격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여러차례 경고가 있었고, 예상된 부분이 있어 큰 충격은 없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긍정적인 소식은 분명히 아니다"면서 "내일(7일)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미국 신용등급 하락을 포함해 국제금융시장의 상황과 미국 고용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봉국 한은 외자운용원 팀장도 "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채권금리 0.05~0.10%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이전부터 있어왔다"며 "실제 파장은 두고봐야겠지만 1차적으로 국채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론 미국에 대한 신뢰도 추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허 실장은 "실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해도 미국 국채가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서 팀장도 "시장은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불렸던 미국 달러 국채가 더이상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갖게 됐다"며 "장기적으로는 금리 0.50%포인트 가량 상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5일 기획재정부는 임종룡 1차관 주재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대외여건과 국내금융·외환시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바 있다.
 
특히 미국 동향 등 추가 발표되는 지표 등을 감안해 종합적인 상황점검과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7일 오후 4시 임종룡 차관 주재로 재정부, 금융위, 한국은행, 금감원 4개 기관이 참여하는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송종호 기자 joist189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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