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우유대란이 현실화 되고 있다. 우유 원유공급 농가들이 3일 한시적으로 원유 집유(납품)을 거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단 하루 납품 거부 소식에 정부와 유업체는 이를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낙농가와 정부, 유업체측의 입장차가 여전히 커 우유대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유업체에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며 오는 3일 5200여톤의 원유를 납품하지 않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낙농육우협회는 지난달 31일을 최종시한으로 못박고 유업체 등과 협상을 벌여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원유 공급이 중단될 경우 유통기한이 비교적 길고 수입유제품으로 대체 가능한 분유와 치즈 등은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마시는 우유 공급에는 큰 차질이 예상된다.
또 우유를 받아 매일 빵과 커피를 만드는 제빵업계와 커피숍 등에서도 피해가 우려된다.
낙농육우협회는 가격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우유납품을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밝혀 우유대란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낙농육우협회는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상 시안을 연장, 오는 5일까지 원유가 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며 "이후에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납품을 무기한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낙농육우협회는 시중에서 2200~2300원에 팔리는 1ℓ짜리 우유에 원유를 704원에 공급하고 있으나 사료 값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173원(24.6%)이 인상된 877원을 요구하고 있다.
유업체들도 납품 거부 장기화만은 막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제시했던 41원 인상안을 철회하고 다시 이보다 2배 가량 인상된 81원을 최종적으로 제안했다.
낙농협회는 거부했지만 납품 거부에 따른 여론의 비판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는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유업체들은 3일 납품 거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전용목장들이 협회의 납품거부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기 때문이다.
다만 협상 결렬 후 납품거부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유업체 관계자는 "전용목장에서 공급받는 양이 90%이기 때문에 전용목장주들이 공급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낙관했다.
반면 다른 유업체 관계자는 "전용목장 낙농가 중에서 얼마나 많은 농가가 협회의 결정(거부)에 따를지 모르기 때문에 3일의 거부 행동여부에 따라 얼마나 생산에 차질을 빚을지는 전망하기 어렵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현재 유업체들은 장기화에 대비,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납품거부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원유의 최종 가격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정하도록 돼 있으나 5% 이상의 변동 요인이 있을때 낙농진흥회가 낙농가와 유가공업체의 의견을 들어 조정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직접 움직이고 있다. 그 만큼 다급하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유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낙농협회와의 대화에 충실히 임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2일 오후 4시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납품거부만은 하지 말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환율과 사료값 인상안 등을 근거로 유업체와 낙농가들을 설득 중"이라며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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