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큰 회사만이 알짜기업은 아니다!'
작지만 강한 기업과 미래를 모색하겠다는 동부그룹의 최근 인수·합병(M&A)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1년 간 8개 중소·중견업체들과의 M&A를 성사시키며, 첨단 종합전자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상황이다.
최근엔 계열사 동부메탈을 통해 태양광 잉곳·웨이퍼 전문업체 네오세미테크의 경영에 참여하며 태양광사업 진출 의지도 밝혔다.
자금여력이 충분한 대기업들도 불황을 핑계로 섣불리 기업 인수에 나서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동부의 행보가 유독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동부는 지난해 7월 다사로봇을 인수해 동부로봇으로 사명을 바꾸고, 지난 1월엔 일본 로봇업체 에이텍(AITEC)과의 M&A를 통해 진공로봇 분야에 진출하는 등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3월에 인수한 화우테크는 사명을 동부라이텍으로 변경, 국내 최고 LED조명 기업으로 키운다는 동부의 의지를 확인시켜줬으며, 7월 합병한 알티반도체 역시 동부LED로 변신해 LED패키지와 응용제품 생산을 전담할 예정이다.
<최근 1년간 M&A 사례>
| 사업부문 |
시 기 |
내 용 |
| 로봇 |
'10.7월 |
다사로봇 인수(현 동부로봇) |
| 농산물유통 |
'10.12월 |
동화청과 인수 |
| 로봇 |
'11.1월 |
일본 에이텍 인수 |
| LED |
'11.3월 |
화우테크(현 동부라이텍) |
| 생물 방제 |
'11.4월 |
세실 인수(현 동부세레스) |
| 가정용 살충제 |
'11.6월 |
동호제약 자산양수도 계약 체결 |
| LED |
'11.7월 |
알티반도체(동부LED 사명 변경 추진) |
| 태양광 |
'11.7월 |
네오세미테크(현 동부솔라) |
<자료 : 동부>
동부가 이처럼 스몰딜(소규모 M&A)에 주력하는 건 태양광·LED·반도체·로봇 등 신성장엔진을 골고루 확충하겠다는 김준기 회장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이는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신사업에 뛰어드는 기류에 편승하는 차원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동부그룹 내 기존 사업과의 연계, 즉 '일관화'를 통한 수직계열화가 1차 목표다.
동부는 적극적인 '스몰 M&A'를 통해 업종별 사업시너지에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조기 확보하는 한편, 투자비용은 절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스몰딜의 경우 대형 M&A 대비 자금 조달이 수월할 뿐 아니라 합병에 실패해도 리스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부 관계자는 28일 "M&A를 활발히 하는 배경은 기존 사업의 체계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며 "동부가 추진 중인 신사업분야와 관련된 업종 내 우량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큰 회사라고 해서 반드시 알짜기업은 아니다"며 "작지만 핵심기술과 미래성을 보유한 기업을 위주로 M&A를 모색해 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동부에게 과연 그 많은 기업들을 인수할 자금여력이 있는 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동부가 다사로봇과 화우테크를 인수할 땐 비용 부담이 크지 않았겠지만, 네오세미테크의 경우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속했을 만큼 덩치가 크기 때문에 실탄이 충분한 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관계자는 "피인수 대상 기업이 나올 때마다 인수여력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장은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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