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경력직 채용이 증가하면서 이직 준비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는 요즘. 기업들은 채용시장에서 때아닌 냉가슴을 앓고 있다.
요즘처럼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기업은 알짜배기 경력직을 뽑기 바쁘지만 실상 뽑고 보면 경력사원은 ‘기대이하’. 능력있는 신입사원은 ‘메뚜기’가 돼 고임금을 찾아 이리저리 직장을 옮겨다니는 것.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요즘. 그에 따라 인재유출을 막기 위한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만 가는데.
무더운 7월. 취업포탈들이 올 하반기 취업시장 전망을 꿰뚫은 흥미있는 리포트를 각각 내놨다.
◇ 경력직 막상 뽑으니 ‘설레설레’
17일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각 상반기 19만 5540건의 경력직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등록된 경력직 채용공고는 10만14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4126건에 비해 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조사결과에 따르면 특히 월별 분석결과 올 2월과 6월에 경력직 채용공고 등록건수가 가장 많았다.
단순한 통계치로는 경력직 채용이 늘었지만 막상 속을 들여다보면 기업들은 실망의 상처가 큰 듯.
지난 16일 코리아리크루트는 기업 인사담당자 245명을 대상으로 ‘경력직 채용 후 실망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주제로 설문조사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6.2%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경력직을 채용한 후 가장 실망스러웠던 항목으로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무능력(55.4%)’을 가장 먼저 꼽았고, 이어 ‘전 직장의 기업문화를 내세워서(23.7%)’, ‘회사의 단점만 지적해서(11.6%)’, ‘기존직원과의 트러블이 많아서(4.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 대부분이 경력직 채용 후 실망한 경험이 있고 그 주된 이유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무능력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 신입사원 메뚜기떼 '꿈틀'
한편 잡코리아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한해 평균 신입직 이직률은 28.3%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즉 이번 조사에 의하면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은 입사한지 1년도 채 안 돼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종별로는 서비스 관련 업체(34.1%)와 유통.무역업(31.3%) 기계.철강.자동차(29.2%) 등이 조사대상 평균보다 연 평균 신입직 이직률이 높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신입직 조기 이직률이 높은 이유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복리후생이 뒤떨어졌기 때문(26.6%)’을 가장 많이 꼽았다.
◇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사연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인맥전문사이트 인크루트 인맥이 이직자와 남는자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과 함께 직장인 2222명을 대상으로 17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직이나 퇴사를 하지 않고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니는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 많은 직장인들이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35.4%)라고 응답했다.
현직장에 만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재취업에 대한 불안이나 그만둘 수 없는 개인사정 때문에 계속 다니고 있다는 것.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중소기업에 근무할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이런 경향이 강했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직장인들이 이직을 떠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령과 기업규모 등을 막론한 대부분의 직장인이 ‘연봉’을 선택했다.
‘연봉 때문에’(33.3%)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1위. ‘비전이 없어서’(15.6%) 이직이나 퇴사를 생각한다는 직장인도 많았고, ‘상사, 동료 등 사람 때문에’(14.6%), 복리후생, 근로조건 때문에(12.2%) 등을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