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헤지펀드에 자금을 댈 수 있는 프라임브로커 자격 요건이 결정되면서 증권업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라는 자격기준으로 인해 유상증자, 인수합병(M&A)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가운데 각사별로 태스크포스(TF)를 이미 구성, 자기자본 확충과 관련 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가장 앞서 관련 부서를 만든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006800),
미래에셋증권(037620) 등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07년 '에쿼티파이낸스팀'이라는 이름으로 총 7명의 인원을 투입 프라임브로커 도입을 준비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헤지펀드 및 프라임브로커의 시장의 잠재성에 대해 국내에서 꾸준한 마케팅 활동과 업계에 대한 세미나를 통해 잠재적인 고객군 확보는 물론 업계의 오피니언 리더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08년 8월 '프라임브로커 서비스'팀을 만들었다. 9월에는 GIS(Global Investor Services)본부를 신설하고 프라임브로커리지 업무를 강화, 올 2월에 프라임 브로커리지실로 승격시킨 상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3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조8893억원으로 현시점에서 3조원까지의 증자는 부담스럽지만 해당 비즈니스의 득과 실을 고려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일찌감치 대응 태세를 갖췄다. 2009년 'PBS'라는 전담부서를 만들어 대우증권의 해외네트워크를 동원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주식대차와 주식 스왑부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향후 국내외 헤지펀드 설립에 대비해서 프라임브로커리지 업무전반에 대한 업무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증권사들은 대부분 올 들어 관련 TF들을 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일 10명의 인원으로 정식 TFT를 출범시켰다. 프라임브로커의 기본 업무인 증권대여, 자금지원(Financing), 헤지펀드 재산의 보관 관리(Custody), 매매체결 청산 및 결제(Clearing), 펀드투자자에 대한 보고(Reporting) 등의 원활한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스템 개발 및 업무 절차 등을 준비 중이다.
현대증권은 기존 TF를 지난 6월 초에 '헤지펀드추진TF'로 새로 구성, 상근직원 7명을 투입해 헤지펀드 및 PBS 인가 준비, 관련 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 서비스 개발에 들어갔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6월 초에 6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TF를 만들었고 하나대투증권은 이달 6일 11명으로 TF를 구성했다.
삼성증권(016360)은 기존 '에쿼티 파이낸스 팀'을 지난 22일부터 이름을 '프라임 브로커리지'팀으로 변경, 11명의 전문가가 연말까지 플랫폼 구축 및 신용공여 등 내부 기준마련에 주도적 역할을 할 방침이다.
반면 대신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은 한 발 뒤떨어진 모양새다.
대신증권(003540)은 3명의 인원이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 기획 등에 투입됐지만 타사에 비해서는 부족한 모습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아예 TF를 구성조차 하지 않았다.
동양종금증권(003470) 관계자는 "무리한 초기시장 진입보다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면서 향후 금융시장 환경 변화를 감안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전환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각사별로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관련 부서를 꾸렸고, 얼마나 인원을 투입했는지를 살펴 보면 프라임브로커에 대한 의지를 어림짐작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시스템 연동을 위한 개발 등에는 시간과 인력이 대거 투입돼야 하는 만큼 앞으로는 이에 대한 경쟁도 치열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황상욱 기자 eye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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