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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북리뷰) ‘확신의 함정’..누구나 틀릴 수 있다
금태섭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2011-07-18 18:06:09 2011-07-18 18:06:36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찰나의 순간이라도, 절대적으로 옳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진실과 정의를 탐하는 율사라도 이 같은 질문 앞에 무력감에 빠진 일이 있었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 사형제는 필요악인지, 성범죄를 약물로 막을 수 있는지, 스스로를 파괴할 권리를 어디까지 용인할지, 문학과 예술의 표현 한도를 법의 잣대로 재단할 수 있는지...'확신의 함정'은 끊임없이 묻는다. 그리고 계속해서 답한다.
 
“정당한 처벌을 결정하는 것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 김길태가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에게 버림받은 것이, 김수철이 어렸을 때 성추행을 당한 것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연구된 적이 있는가. … 사회는 지금까지 이런 존재들을 제거하는 것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그들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동성폭행범이, 연쇄살인범이 과연 어떤 존재인지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하면서, 처형만 반복해온 우리는 정말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일까?”
 
강력범죄 이면과 처벌의 딜레마라는 간단치 않은 주제를 다루지만. 각종 추리소설과 고전, 영화를 풍부하게 인용해 읽는 데 부담이 없다. 
 
저자는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 한 일간지에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을 기고했다가 ‘조직논리’에 밀려 자의반타의반 검찰을 떠난 금태섭 변호사다.
 
그의 전력을 상기한다면 이 책이 바닥에 깔고 있는 일관된 기조 역시 인권(피해자든 피의자든)에 방점이 찍혔다는 사실을 눈치 챌 수 있을 터다.
 
2009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겨레21에 연재된 글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 
 
뉴스토마토 김원정 기자 mingyn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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