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ELW시장, 외국계 증권사가 노린다
외국계, 8월 중 ELW 마케팅 봇물
국내 증권사, 손놓고 구경만
2011-07-13 14:40:54 2011-07-13 18:10:12
[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외국계 증권사들이 '무주공산' 상태인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 잠식을 위해 본격적인 물밑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검찰의 융단 폭격으로 잔뜩 움츠러들자,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 기회를 노려 ELW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ELW 시장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증권사들 중 상당수가 ELW와 관련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교육과 설명회 등을 개최하면서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12개 사 사장들이 일제히 기소된 후 ELW 관련 마케팅을 사실상 정지한 상태여서 외국계 증권사들의 파상공세를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외국계, 지금이 기회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오는 8월 ELW설명회 개최를 앞두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증권은 오는 20일 키움증권과 함께 약 150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자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거래소의 후원을 받아 ELW 투자 교육을 진행했던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도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번 달 안에 설명회 개최를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 매달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노무라인터네셔널증권과 메릴린치증권이 오는 8월 설명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ELW와 관련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데, 우리는 국내사와 달리 브로커리지 사업이 아닌 유동성공급자(LP)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연관이 없다”며 “국내 상황과 상관없이 ELW영업을 계속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의 경우 주기적인 ELW 투자 교육 세미나를 계획 중이며, 이와 관련해서 웹페이지 개설 등 마케팅을 강화하려한다고 밝혔다.
 
반면, ELW 부정거래로 기소된 국내 12개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하고 ELW 투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교육을 해야 하나 워낙 민감한 이슈라 공격적으로 활동하기 쉽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 마케팅 수위 조절이 핵심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던 국내 증권사들에게 브레이크가 걸린 지금, 외국계 증권사들에게는 기회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ELW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계 증권사들은 마케팅 수위와 시점에 대해 눈치 보기가 한창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은 향후 ELW 투자 교육과 관련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ELW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돼 있어 자칫 잘못하면 마케팅 활동이 기업 이미지에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이와 함께 ELW시장의 침체 우려가 외국계 증권사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스캘퍼 문제와 관련해 막대한 손해를 본 개인 투자자들을 보면 대부분 레버리지가 높고 리스크가 큰 투자를 했다. 이는 소위 도박성 투자와 같기 때문에 손실의 폭이 큰 것”이라며 “홍콩도 초반에는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과 같은 유형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안정적인 투자로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ELW는 개인 투자자가 손해를 봐야 증권사가 이익을 보는 제로섬 구조가 아니다”라면서 ELW 시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뉴스토마토 강은혜 기자 hanle1207@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