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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계열사 동원해 골프장 투자 강요
2011-07-11 12:00:00 2011-07-11 18:11:39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태광그룹이 계열사들을 동원해 건설중인 골프장에 사전투자토록 강제한 사실이 적발됐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태광그룹이 계열사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거래처를 대상으로 현재 건설중인 동림CC회원권에 대해 사전 투자하는 형식으로 골프장 건설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태광그룹 계열사인 유선방송사업자 티브로드홀딩스는 지난 2007년 8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3개 홈쇼핑사(GS홈쇼핑,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에게 동림관광개발(주)가 춘천에 건설 예정인 골프장에 사전투자할 것을 강제해 42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티브로드홀딩스가 투자를 강요한 3개 홈쇼핑사들은 동림CC 골프장에 각각 22억씩 사전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동림관광개발은 회원권을 공개모집했지만 결국 미분양됐고, 홈쇼핑사들은 경제적인 손실에도 불구하고 티브로드와의 거래관계를 고려해 회원권을 취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정위는 "이들 홈쇼핑사들이 하락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 5.22%의 수익금을 포기하면서까지 미완공상태의 골프장 회원권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태광그룹의 오너인 이호진 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한 동림관광개발(주)는 이외에도 태광산업, 티브로드기남방송, 티브로드홀딩스, 티브로드한빛방송, 이채널, 폭스코리아, 흥국생명보험 등 9개 계열사를 통해서도 자금조달을 강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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