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주식워런트증권(ELW) 문제와 관련해 스캘퍼에 이어 증권사의 유동성공급자(LP)에 대한 문제점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검찰은 스캘퍼와 증권사의 '유착관계'에 집중하고 있지만 시장의 개인 투자자들은 가격 조정 권한을 '전가의 보도' 처럼 휘두르는 LP들이 더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금융당국에서도 LP들에 대한 문제점 점검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 ELW 사태가 또 다른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감원이 LP에 대한 조사는 지난해 소비자 보호차원에서 한번 들여다 보긴 했다"며 "그러나 이번에 부당행위의 관점에서 처음으로 점검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LP, 왜 이렇게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될까
유동성 공급자, 즉 LP란 시장에 매수와 매도호가를 제시해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주체다. ELW 시장이 개별옵션 시장에 비해 거래가 활발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 유동성을 공급해 주는 LP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이 LP들의 횡포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한 ELW 전문 투자자는 “ELW는 기본적으로 기대감으로 가격이 형성되는 상품”이라며 “증권사들은 ELW의 매수매도 호가의 결정권한을 사실상 쥐고 있는데 자신들의 이익을 최대치로 올리기 위해 호가를 제대로 제시를 안하고 내재변동성도 일관성 없게 조정하는 등 투자를 힘들게 하고있다"고 말했다.
이 투자자는 "시장 조성자인 LP들의 이런 행태 때문에 결국 ELW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고 증권사에 대적할만한 힘을 가진 소수의 스캘퍼들만 판을 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화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ELW가격은 결국 LP가 결정한다”며 “내재변동성 또한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LP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시장에서 LP들이 독점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것에서 왜곡된 가격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거래소 LP를 평가, '유명무실'
한국거래소는 ELW 시장의 LP 투명성 제고를 통한 투자자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분기별로 LP를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참고는 하지만 그렇게 활용을 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LP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아도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에 과연 이 중에서 제대로 하는 데가 있는가 하는 의문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무이행도, 스프레드 그리고 호가수량 등을 고려해 A(80점이상), B(70점~80점), C(60점~70점) 그리고 F(60점 미만) 등급으로 LP를 분류한다”며 “지난해 11월 ELW LP 평가가 강화된 후 단 1번이라도 F를 받게 되면 한달 동안 ELW 발행금지의 제재가 가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올해 1분기부터 적용되는 기준이고 또 이번 1분기에는 F등급을 맞은 LP가 없어 아직까지 발행제한의 사례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발표된 ELW 시장 건전화 방안에 따라 올해 4분기부터는 내재변동성에 대한 평가가 강화될 것”이라며 “최근 현물의 주가는 오르는데 ELW 가격의 등락과는 연계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바로 이것과 연계되는 내재변동성에 대한 평가를 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 손해보지 않는 ELW 투자는?
이혜나 노무라 아시아워런트 상무는 “일반 ELW투자자들이 너무 ELW를 투기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ELW를 선택할 때 만기가 2개월 이상 남아서 시장가치가 너무 빨리 안 빠지는 것, 너무 외가격이 아닌 것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조건이 비슷한 ELW가 있을 때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단순히 싼 ELW를 고르는 것에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 상무는 “투자자 컴플레인 중 대부분이 현물의 급등락이 있는 데도 보유하고 있는 ELW는 호가가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것”이라며 “이 분들은 깊은 외가격의 ELW를 들고 있을 확률이 많아 이 때는 생각보다 호가가 안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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