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주기자] 서울시내 공원들이 화장실, 벤치, 나무그늘 등 편의시설 부족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휴식공간 기능을 상실한 '빛좋은 개살구'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009년 10월27일에 개장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역사와 디자인의 결합이라는 취지로 대규모(3만7398㎡)로 조성됐다.
하지만 규모에 비해 공원 내 비치된 벤치와 음수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시민들이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원에는 전시관 화장실 1개소를 제외하고는 화장실이 없다. 음수대는 2개소개 불과하고, 벤치의 경우 2m 돌의자가 15개, 조형물 의자 1개에 불과하다. 시민들은 51m의 화단 턱을 의자로 이용하고 있다.
또 인위적으로 심은 나무들이 미처 자라지 못해 한낮 뙤약볕을 피할 그늘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일 공원을 찾은 한 시민은 "걸어다니다 보면 다리가 아픈데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같은날 공원에 나온 다른 시민은 "미관상으로는 공원이 예쁜데 바닥이 울퉁불퉁해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가 없다"며 "보기에도 좋지만 실용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민원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당장 보완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털어놓았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의 한 관계자는 "개장 초기 단계라서 부대시설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완공 돼야 유동인구를 감안해 음수대나 벤치 등 편의시설 증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009년 10월17일 기존 드림랜드 철거지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강북구 번동의 '북서울 꿈의 숲'도 편의시설이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벤치의 경우 의자용도로 쓰이는 디지인 조형물을 포함해 약 55개소만 설치돼 있다.
꿈의 숲 관계자는 "시민들이 주로 앉기 편한 공간에 벤치가 부족해 디자인용으로 설치된 낮은 돌담에 앉는 경우가 많다"며 편의시설 부족 문제에 대해 공감했다.
음수대도 단 2개소만 있어 공원 나들이객들은 근처 점포에서 음료수를 구입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꿈의 숲은 오현로 방향과 월계로 방향으로 나뉘는데, 월계로 방향 공원에는 상수도 직관 연결이 가능해 아리수 식수대 설치가 가능했다. 하지만 오현로 방향은 상수도 직관이 없어 식수대 설치가 어렵다.
이에 대해 공원 관리담당은 "벤치 확충도 그렇지만 특히 식수대 증설에는 많은 예산이 들고 담당하는 부서들도 나눠져 있어 증설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 내외부 기관을 통해 꿈의 숲에 대한 자체 평가를 하고 있고 이용하는 시민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하며 시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디자인과 이용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설 공원의 벤치와 식수대 부족 문제 외에도 어린이대공원 처럼 오래된 공원의 경우 노후된 시설로 인한 위생 및 안전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창주 기자 est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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