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주영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6월 사전등록을 시작으로 유럽화학물질등록제도, 이른바 '리치'(REACH : 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sation and Restriction of Chemicals)가 본격 도입되면서 유럽에 수출하는 국내업체들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15일 밝혔다.
'리치'제도란 화학물질 등록을 의무화한 일종의 EU시장에 대한 출입증으로 EU에서 연간 1톤 이상 제조 또는 수입되는 기존의 화학물질에 대해 등록하도록 하는 신화학물질 관리제도이다.
EU소재 법인이나 개인만이 등록이 가능하며 EU내 법인이 없는 기업들은 유일대리인(OR: Only representative)을 선정해 대신 등록해야 한다.
조병휘 KOTRA 브뤼셀 무역관장은 "사전 등록이 완료되는 12월 초에 갑작스러운 수출 중단 위기에 직면하지 않도록 우리 수출업체들이 미리 등록해야 한다"며 "KOTRA도 우리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REACH-SOS대응 전문교육'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지난 8일에는 나흘간 유럽 현지의 리치 전문연수시관인 REACH Centrum에서 '리치제도 및 사전등록절차'라는 주제로 유럽주재 12개 무역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층연수를 실시했다.
또 유럽주재 무역관들을 통해 역외 기업인 우리 수출업체가 리치 등록시 반드시 지정해야하는 OR을 선정하고 유럽의 대기업, 중소기업들의 리치 대응전략 사례도 조사해 이를 우리기업들이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알리고 있다.
△ 본격 가동-유통업체들엔 역외업체 견제 기회
이미 EU내 많은 기업들이 공급업체들에게 리치등록번호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 20여개국에 100개 이상의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벨기에 화학업체 테센델로(Tessenderlo)와 네덜란드의 화학제조업체인 새빅(Sabic)도 주요 공급업체들에게 리치 사전 등록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이로 인해 EU내 유통업체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유럽화학제품유통협회는 유통업체와 공급업체간 표준화된 커뮤니케이션 절차를 개발해 회원사들에게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일부 중대형 수입상이나 대형 제조업체들의 경우 리치 사전등록을 향후 역외 공급업체들에 대한 영향력 확보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리치에 대한 이해부족과 첫 등록에 대한 번거로움으로 등록을 미루고 있는 이들 업체를 대신해 OR로 등록해 해당 공급업체의 상세 제품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실제 지난 6월13일 기준으로 사전 등록한 총 7360개 기업 가운데 2%가 해당물질명 등을 잘못 기입하기도 했다.
△ 경쟁국, 정부차원의 발빠른 대응 강구
유럽 내 비 EU국가인 스위스는 자국내 화학제품 생산의 60%를 EU로 수출하고 있는만큼 이번 리치제도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차원에서 리치제도 자체를 스위스 내에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세계적인 회계법인인 KPMG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와 함께 화학안전데이터시트와 화학 안전보고서를 리치에 맞게 수정해 리치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러시아도 자국내 화학산업협회인 RCU(Russian Chemists Union)와 전경련(Russian Indusrty and Enterprise)이 협력해 리치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지난 2007년 10월에는 국제화학산업협회(Responsible Care Programme)에 가입했으며 러시아 기업들의 리치준비를 지원할 상설기관을 만들고 정보수집과 세미나, 관련 가이드 라인 발간 등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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