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김영택기자] 26일 오전 태풍으로 굵은 비가 몰아치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서 바라 본 한강은 초자연적 현상이 벌어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두물머리(양수리) 한강은 붉은 흙탕물과 맑은 물이 마치 하나의 강에 선을 그어 놓은 것 처럼 극명하게 갈라지는 모습이었다.
이날 한반도를 뒤흔든 태풍 ‘메아리’의 위력이 거세질수록 4대강 사업이 진행 중인 남한강에서 흘러드는 붉은 흙탕물 색깔은 더욱 뚜렷하고, 넓게 퍼져 나갔다.
부근을 찾은 일부 여행객들은 이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봤고,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4대강 사업 때문에 남한강이 흙탕물로 변했다'며 혀를 찼다.
태풍과 장맛비로 물이 불어나고 남한강의 유속이 빨라지면서 4대강 사업으로 바닥이 파헤쳐진 남한강에 공사장에서 씻겨져 나온 흙탕물이 그대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4대강 사업 이후 이런 현상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황토물에 쓰레기들이 흘러들고 있다”면서 “근처에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가 있는데, 그대로 유입되고 있다”고 격앙된 목소리를 높였다.
양평군 일대와 여주 등을 가로지르는 남한강 지역은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대규모 준설이 진행 중인 곳이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사업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북한강은 상류에서 발생한 흙탕물이 여러 개의 댐을 거쳐 체류.침강돼 유출되는 반면, 남한강은 이천지역 지류 등에서 흙탕물이 바로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장마와 태풍이 본격화되는 7월에는 4대강 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홍수피해와 하천시설물 유실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이달 들어 100mm 안팍의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의 임시 물막이가 쓸려가 단수 피해 등을 보았다.
주민들은 최고 200mm이상 폭우가 쏟아진다면 임시물막이와 제방 등이 안전하겠느냐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4대강 공사가 진행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 최소를 위한 대책마련에 분주하지만, 주민들의 신뢰는 이미 땅바닥에 떨어져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게 현실이다.
△ 양수교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합수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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