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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없는 강원랜드 '안팎으로 뒤숭숭'
정병국 가벼운 입에 '천당과 지옥'..내달 새 사장 '낙하산' 우려도
2011-06-24 15:05:20 2011-06-24 17:49:07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사장 없는 강원랜드'가 안팎으로 뒤숭숭한 모습이다.
 
최근에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가벼운 입으로 강원랜드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도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다는 말에 강원랜드는 강한 거부감을 보인 반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는 쌍수를 들고 반긴 것.
 
24일 정 장관의 발언이후 곤두박칠 쳤던 강원랜드 주가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장관이 직접 진화에 나서면서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를 허용하려면 단순한 '외화벌이'로는 명분이 서지 않는다"며 "법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책수립과 여론수렴, 국회의원 발의, 통과라는 과정을 거쳐야하고 국민 정서상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16개 국내 카지노 업체 중 강원랜드만이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하며 강원랜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다.
 
이에 대해 김현종 강원랜드 홍보팀장은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특별법으로 설립됐지만 아직 경제자립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적인 면에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다"라고 확대해석을 금했다.
 
강원랜드는 지난 3월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이 '함바' 비리 사건에 연루돼 현직 사장이 구속 수감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여전히 표류중이다.
 
◇ 신임 사장 선임 앞두고 '낙하산'  의혹도 제기
 
강원랜드 사장 인사가 내달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지만 내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새로운 사장 후보에는 이성재 전 팜리 대표이사, 조규형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부위원장, 차상구 전 알펜시아리조트 대표이사, 최흥집 전 강원도 정부부지사가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꼬리표가 붙었다.
 
안중식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 사무처장은 "폐광지역의 아픔을 달래고자 강원랜드가 설립된 것인데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사장 선임은 안된다"며 "강원랜드가 설립된 취지를 무시하고 개인적인 직무를 수행하다가 중도하차한 사람들은 사장선임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역대 강원랜드 사장 6명 중 제2대(김광식 전 사장)와 제5대(조기송 전 사장)를 제외한 4명은 뇌물과 비리 혐의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당초 강원랜드는 지난 23일 사장을 선임하기로 했지만 돌연 7월12일로 연기한 상태다.
 
정치적인 의도와 자리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낙하산 인사'로 정부가 능력없는 사람을 자리에 앉히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이성재 대표이사를 제외한 3명이 공직자라서 6월말에 있을 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과한 후에야 사장 선임이 가능하다"며 "강원랜드 사장선임은 주주들이 결정하기 때문에 낙하산 인사는 불가능하다"라고 해명했다.
 
강원랜드는 새로운 사장이 자리를 잡은 후 내부 정비를 끝내면 영업장도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전자테이블 도입과 테이블 증설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았지만 현재 기존 영업장 확장공사를 시작한 상태다.
 
내년초 완공될 예정이며 비좁은 테이블 거리를 늘리고 휴게공간도 대폭 확장해 새로운 손님을 맞는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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