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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거래량 줄고, 전월세는 '급등' 조짐
매매시장 '꽁꽁' 정부대책 효과 全無..불신만 키워
2011-06-15 14:52:50 2011-06-15 17:17:33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올들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4월부터 2개월 연속 떨어지면서 매매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5.1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물이 없고 이사철 이후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관망하고 있어 아파트 거래량은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10일 기준금리가 연 3.25%로 0.25%포인트(p) 추가 인상되면서 앞으로 매매시장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전·월세시장의 가격 급등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 서울 아파트 거래량 전월比 20.5%↓..거래가도 '하락'
 
국토해양부가 15일 공개한 '5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매매계약 체결은 모두 4만8077건으로 전달 5만5586건보다 13.5%나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805건으로 전월보다 20.5%나 줄었고, 서울 강남 3구는 575건으로 전월대비 21.7% 감소했다.
 
수도권은 1만5080건으로 전월보다 15.9%가 감소했다. 단 5개 신도시만 1684건으로 전월에 비해 6.00% 늘어나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계속 증가세를 보이던 지방도 12.3%나 감소한 3만2997건으로 나타났고, 6대광역시도 1만5101건으로 15.5% 줄었다.
 
반면 충남은 4080건으로 세종시와 대덕과학벨트 호재 등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아파트 실거래가격 하락세도 강남 재건축 등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77㎡)는 3월 최대 9억8200만원에 거래됐지만 5월에는 2층의 경우 8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실거래 공개 이후 2월 최초로 10억원대 거래 기록을 돌파했던 강남구 개포 주공1(51㎡)의 경우 4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된 3층이 9억4000만원으로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서초구 반포 AID차관아파트(73㎡)는 지난달 13억5000만원 이었던 4층이 12억1000만원으로 하락했다.
 
◇ 매매시장 '꽁꽁'.. 전세수요 움직임 크게 늘것
 
6월 현재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심리적인 부담이 커지고, 계절적 비수기와 맞물려 거래는 당분간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연 부동산114 과장은 "이처럼 거래가 얼어붙으면 곧 닥칠 여름방학과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수요 움직임이 늘어나 전월세 임대가격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을 낀 집주인들이 금리 상승분만큼 임대료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실제로 전세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전세 매물도 없지만 있다해도 집주인들이 1000~2000만원씩 올려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분양가상한제폐지,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 주요 부동산 법안이 논의중이라 시장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혼을 앞두고 아파트를 구입하려다 전세를 찾고 있다는 김민정(32)씨는 "기준금리까지 올라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전세를 구하는 중인데 쉽지 않다"며 "정부가 매번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데도 집구입도, 전세임대도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팀장은 "매번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전혀 없고 정부정책 불신만 키워가는 꼴"이라며 "반값아파트 확대, 후분양제 시행 등 실제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주택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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