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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괘씸해서"..프라임저축銀 사흘째 북새통
10일 번호표 받은 고객18일 이후에 인출 가능
2011-06-10 10:04:17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황인표, 김민지, 임효정 기자] 이틀간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으로 몸살을 앓았던 프라임저축은행에 10일 오전에도 많은 고객이 몰리고 있다. 이날 은행에서 번호표를 받아도 일주일 후에나 예금을 인출할 수 있다. 
 
 
이날 오전 9시 프라임저축은행 소공동 지점에는 전날 대기 번호표 251번에서 500번을  받은 고객들만 창구에서 돈을 찾을 수 있었다. 이날 은행을 찾아 대기표를 받은 고객은 오는 18일 이후에나 예금을 찾을 수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어제(9일) 많은 고객이 몰리면서 대기표가 이미 1000번 넘게 나갔다"며 "오늘 은행을 찾는 고객은 빠르면 오는 16일 늦으면 20일 이후에나 은행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부 고객들은 이날 돈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 은행 측에 항의하며 인터넷 뱅킹이라도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은행 직원은 "서버에 갑자기 많은 고객이 몰리면서 인터넷 뱅킹 접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구기동에서 온 60대 여성 고객은 "어제 손자 학교보내고 서둘러 왔는데도 대기표 269번을 받았다"며 "이틀 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태가 더 커지지 않을거란 이야기도 들었지만 부산저축은행사태로 불안해 인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서대문에 거주한다는 40대 여성 고객도  "뉴스 보도를 보고 놀라 바로 인출하러 왔다"며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돈을 그대로 둘 수도 있지만 이 은행 경영진이 괘씸해 인출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 고객은 "인출금은 다른 튼튼한 저축은행에 다시 예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대기표를 받은 251~500번 사이의 고객 중 일부는 은행을 찾지 않았다. 은행 측은 대주주의 불법대출이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지면서 고객 동요가 잦아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프라임저축은행은 특정업체에 초과대출한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의해 적발돼 검찰 고발당하면서 이틀 동안 98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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