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유럽發악재, 지수 발목 잡나
증권街 "위험자산 회피 현상 이어질 듯"
2011-05-25 15:24:18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잘나가던 증시에 유럽발 악재가 또 한번 찬물을 끼얹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 오름세로 출발해 장중 한때 1% 가까이 상승폭을 늘렸으나, 외국인의 매도 전환 여파에 하락 반전했다. 종가상으로 전날보다 25.89포인트(1.26%) 떨어진 2035.87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전날 불거진 영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관련 이슈에 외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로이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바클레이스, HSBC은행 등 영국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전날 밝혔다. 자국 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영국 정부가 금융위기 재발 시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재정문제가 다시금 국내증시의 발목을 죄고 있다"며 "영국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기존 그리스 채무위기 등과 맞물려 투자심리를 내리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유럽 국가들의 재무건전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딱히 내릴 이유가 없는 달러·유로환율이 지속적인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을 고착화시켜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록 시장에 익숙한 재료이지만, 그리스 문제 등을 해소할 뚜렷한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는 한 의미있는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단언하긴 어렵지만 무디스가 영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외인들의 투심을 냉각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기존의 악재인 상품가격 급락에 이어 유럽에 대한 불안감이 재차 부각되자 전문가들은 지수의 본격적인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지형 한양증권 수석연구원은 "결국 외국인들이 보고 있는 건 국내증시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이 아닌 해외 변수"라며 "다음달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등 대외 이슈가 정리돼야 지수는 차츰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코스피가 본격 상승할 때 외인이 사들인 주식은 5조원 규모로, 현재까지 3조원 가량을 팔았으니 아직은 추가 매도여력이 있다"며 "다음달 말까지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 주가조정이 양적완화를 비롯한 대외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6월 중순을 넘어서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주도주들의 시장 컨센서스는 양호한 편이었다"며 "차익실현 매물로 주가가 빠지면서 현재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만큼,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 주도주 지위를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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