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승현기자] 고구려는 6세기 말 누가 뭐래도 동북아시아의 패자였다. 압도적 군사력과 넓은 영토를 바탕으로 주변국들을 굽실거리게 만들었던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강력한 나라였다. 그런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이라고 했듯 고구려의 성세도 기울게 된다. 중원 땅이 통일되면서 한족과의 피할 수 없는 충돌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중국 땅을 일통했던 수(隋)나라는 첫 번째 국책 과제로 고구려 정벌을 선정하고 수 문제(文帝)의 고구려 침공에 이어 그의 아들 수 양제(煬帝)는 무려 3번에 걸친 대고구려 원정을 벌였다. 뒤이어 당(唐)나라도 3차에 걸쳐 고구려와 전쟁을 벌였다가 막대한 피해를 입게된다. 중국의 파상공세를 고구려는 모두 막아냈지만 거듭되는 전쟁 때문에 막대한 전비 지출로 경제가 피폐해지면서 결국 3차 고-당 전쟁에서 멸망하고 만다.
1000년도 넘게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외세의 침입 때문에 서민들이 울고 웃는 날이 반복되고 있다. 전일 코스피는 1.9% 급락 하며 60일 이동평균선 근방까지 내려왔다. 최근 들어 프로그램, 그 중에서도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차익거래 매도 물량이 지수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음 주 역시 외국인들의 매수에 대한 기대를 하기 힘든 상황인데다 반등을 이끌어 줄 특별한 모멘텀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반등의 출현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울 듯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 지표를 비롯해 특별히 큰 악재로 작용 할 만한 소재 또한 눈에 띄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한국증시의 하락 폭이 큰 이유는 ‘더 많이 올라서’이다. 외국인 매도의 출발 역시 이러한 기술적인 이격을 고려한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하다. 특별한 악재에 의한 시장이탈이라기 보다는 주도주의 차익실현을 통한 리밸런싱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계절성을 반영한 5월 증시의 조정과정으로 이해. 투매의 주체가 되지는 말아야 한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일본 강진 이후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에 의해 지속 상승했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가 이어진다면 지수는 한 차례 더 일본 지진 이후의 상승폭을 반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국내 유동성의 매수강도 여부에 따라 코스피의 방향이 결정될 수 있는 구간이며 저가 분할매수에 참여해도 될 부담 없는 가격대에 진입했다. 금융, 기계, 운송, 유통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그대로 유지하며 건설업종의 낙폭이 눈에 들어온다. 전일 골드만삭스 증권사처럼 대규모 비차익프로그램 매도를 하는 외국계 증권사가 더 나올 수 도 있지만 국내 유동성에게는 분명한 기회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문제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가 어느 정도 더 나올 것인지에 달려 있다. 일단 프로그램 매매와 관련된 물량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볼 때 물량 압박은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일부 시장에서 해석하고 있는 것처럼 외국계 펀드의 리밸런싱 전략 때문에 매도가 강화됐다고 하더라도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 19일 장 막판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가 일부 유입됐다는 점과 선물 가격이 반등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꼬인 수급은 곧 풀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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