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골드만삭스가 국내증시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해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골드만삭스는 16일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시장비중'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게 투자의견 하향의 배경인데, 이 부분에서 국내 증권전문가들과 시각차이가 드러났다. 대만증시에 대해서는 '비중확대' 의견이 유지된 가운데 우리나라 증시의 투자의견만 강등된 점도 논란거리.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국내증시가 유가에 취약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국가 차원이 아닌 거시적인 문제인데 우리 증시의 투자의견만 내린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시아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도 유가의 영향을 받는데 국내증시만 평가절하될 이유가 없다는 것.
박 연구원은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밸류에이션이 다른 나라에 비해 과대평가돼 있는 건 아니다"며 "기업이익이 그만큼 성장해주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혹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아직 저평가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변동성이 초래할 리스크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인가 하는 문제에도 의문을 표한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리나라의 대외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현 추세에서 유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골드만 측 분석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현재는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돼 선진국의 소비여력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는 것. 아울러 국내증시도 조정이 마무리되는 단계라는 분석이 우세하다는 설명이다.
국내증시가 대만보다 유가에 더 민감한 구조라는 분석에 대한 반론도 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대만은 산업이 반도체 부문에 치우쳐 있고 수출품목이 다양하지 않아 우리나라보다 유가 상승에 더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대만이 우리나라와 비교해 인플레 우려로부터 더 자유로운 건 아니라는 판단이다.
임 부장은 "물가가 오를 때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며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우리 같은 수출국보다 내수 중심 국가들에 (유가 상승이) 더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보는 건 무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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