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호재입니까? 악재입니까?
2011-05-09 15:33:14 2011-05-09 17:41:29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유가의 급락이 5월 초반의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그 동안 유가 관련주의 강세에 힘 입어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여온 우리나라 증시가 국제 상품시장의 혼란에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9%(8.28포인트) 하락한 2139.17에 거래를 마쳤다. 5월 들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5% 가까이 하락하면서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조정을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하락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긍정적 일수도 부정적 일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즉, 유가가 향후 경제둔화를 반영해서 하락한 것이라면 악재겠지만 버블 붕괴에 따른 것이라면 긍정적이라는 것.
 
대부분의 전문가는 유가의 하락을 호재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을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와 긴축,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되는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었기 때문.
 
이 연구원은 시장은 다시 적절한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며 적절한 규제와 금융시장의 건전화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득이 될 수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유가 상승이 이머징 시장의 상대적 비용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이머징 시장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동이 발생했는데 지금은 유가가 하락해 선진국에서 이머징으로 글로벌 자금이 회귀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중동발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은 있지만 펀더멘탈 자체로 본다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이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상존한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하면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호재이나 단기적으로는 악재라는 입장이다.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나타나는 유가의 하락은 위험자산시장에서 유동성 이탈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실제로 전세계 주가와 유가는 거의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위험자산 가격이 경기요인뿐만 아니라 풍부한 달러 유동성의 영향을 받아왔음을 알 수 있는 근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의 지속 여부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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