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네델란드 소재 세계 3위의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ASML(Advanced Semiconductor Material Lithography)의 한국진출이 결정됐다. ASML의 한국 진출이 결정되기까지 공동작전을 펼쳐온 기획재정부와 인천공항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3일 기획재정부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전자부품 아시아 물류허브 최적지역이 인천공항이라고 판단하고 반도체 물류허브화 사업을 추진하며 다국적 제조사인 ASML의 한국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전략물자 포괄수출허가제도'상의 외국기업 허용여부와 수입물품 개별품목단위 통관가능여부 등 절차적 문제에 처음 부딪혔으나 비교적 쉽게 해결됐다.
그러나 ASML이 한국내 물류시설에 물품을 보관시켰다가 국내외 고객에게 배송하는 '제3자 물류시설'은 '고정사업장'에 해당돼 법인세를 납부해야 할 것으로 알려지자 ASML측은 한국진출을 망설였다.
다국적 기업의 국내 유치를 위해 이번에는 재정부가 나섰다.
고민하던 재정부는 'UN모델조세조약'을 찾아냈다. UN모델조세조약 주석서에는 "국내에서 물품의 보관.인도하더라도 국내에서 광고.판촉 등 영업행위를 하지 않는 경우는 고정사업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돼 있었다.
따라서 재정부는 국내에서 광고.판촉행위를 하지 않고 다국적기업의 물품을 단순 보관.인도하는 경우는 고정사업장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ASML은 인천공항 내 제3자 물류시설에 물품을 보관시키기로 결정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로 인해 항공사와 물류업체는 약 300억원의 매출이 늘어나게 됐다"며 "국제인지도가 올라 여타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의 동반진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국내 반도체업체의 경우도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면 기존에는 부품도달 시간이 30시간 이상 걸렸으나 ASML의 인천공항 입주로 부품도달 시간은 3시간 이내로 단축돼 1회 사고 발생시 약 1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인천공항공사는 ASML 인천공항 입주시 10여개의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가 잇따라 입주해 클러스터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클러스터가 형성되면 약 1조2000억원의 물동량이 창출돼 약 3200억원의 매출이 늘어나고, 약 2000명의 신규고용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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