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당국 "해킹 은폐 아니냐"..현대캐피탈 "억울"
2011-04-12 15:42:29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고객 정보를 해킹당한 현대캐피탈과 감독당국 사이에 사건 은폐와 규정위반 여부, 다른 업종 확산 가능성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대캐피탈이 고객정보 해킹 사실을 알고도 두달간이나 은폐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반면, 현대캐피탈쪽은 이런 의혹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또 현대캐피탈은 "금융당국이 하라는 대로 했다"며 책임을 금융당국에 넘기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금융감독원은 금융감독 규정 준수 여부를 철저히 들여다보고 문제가 있으면 가볍게 처리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대캐피탈의 구멍뚫린 보안 문제가 자매회사인 현대카드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압박하고 나서자, 현대카드가 발끈하며 반박하는 모습이다.  
 
◇ 권혁세 금감원장 "두달간 해킹사실 몰랐다? 말도 안돼"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혁세 금감원장은 외국계 금융회사 대상 업무설명회(FSS SPEAKS 2011)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현대캐피탈 해킹과 관련해 두달간 몰랐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사실상 알고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수 없다는 뜻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실제 금감원 내부에서도 현대캐피탈 해킹과 관련 두 달동안 인지하지 못한 것은 내부통제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시각이 많다.
 
금감원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현대캐피탈 보안시스템 뿐 아니라 내부통제에도 문제가 있다는 얘기"라며 "특별 감사와 함께 보고체계는 어떻게 이뤄지고 어디서 보고가 누락이 됐는지 해킹이 발생한 시점부터 조목조목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캐피탈 조사 결과 전자금융감독규정을 어긴 사실이 적발되면 반드시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캐피탈  "알고도 은폐라니..억울"
 
하지만 당사자인 현대캐피탈은 은폐 의혹은 말이 안되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두 달 동안 해킹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비난은 감수하고 있다"면서도"알면서도 은폐했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은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
 
만약 은폐할 의도가 있었다면 차라리 돈을 주고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해커가 요구한 금액보다 훨씬 큰 액수의 이미지 추락과 그에 따른 피해를 알면서도 우리는 경찰에 신고하고 바로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며 "은폐하려고 했으면 뭐하러 신고를 했겠냐"며 하소연했다.
 
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서버망이 '물리적'으로는 아니지만 '논리적'으로 분리됐다"는 금감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서버는 물리적으로도 분리되어 있어 아무 문제가 없고 현대카드 고객 정보는 깨끗하다"고 해명했다. 
 
보안업체관계자는 "논리적으로 분리됐다는게 무슨 뜻인지 우리도 이해가 안간다"며 "애매한 발언으로 현대캐피탈 불똥이 현대카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겼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도"양측의 서버망은 확실히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는데 금감원에서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이번 사건으로 현대카드의 고객정보가 유출되거나 피해를 입은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며 재차 강조했다.
 
이어 "감독규정 위반과 관련해서는 현재 금감원의 감사가 진행중인 만큼 섣불리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감사 이후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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