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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대캐피탈 해킹 용의자 CCTV화면 확보 "추적중"
CCTV에 20~30대 남자 용의자 잡혀..타 캐피탈사 "전수조사 중"
2011-04-11 14:19:09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서울지방경찰청은 해커 일당 중 한 명이 농협 동구로지점과 외환은행 지점의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용의자는 20~30대로 보이는 안경 쓴 남성으로 용모 식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은 단서 확보 차원에서 해커가 협박 이메일에 적은 계좌 4개 중 우체국 계좌로 1억원을 송금했으며 이 가운데 4700만원이 다른 3개 계좌로 옮겨졌다.
 
이 중 1200만원은 농협 동구로 지점에서, 600만원은 시중은행 한 지점에서, 나머지 2900만원은 다른 계좌로 옮겨졌다.
 
경찰은 해킹 일당이 나머지 돈을 빼내지 못하도록 5300만원이 남은 우체국 계좌를 지급정지 조치했으며 돈의 흐름도 추적 중이다.
 
◇ 업계, 일제히 전수 조사 들어가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오늘(11일)부터 시작해 일주일 정도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나설 것"이라며 "보안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허술한 부분은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에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캐피탈사도 일제히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강남권의 한 캐피탈 회사 관계자는 "정보통신(IT)관계자들이 주말에 나와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해 시스템 전수검사를 했다"며 "관련 사항을 꼼꼼히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과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의 경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함은 물론 자체적으로 꼼꼼히 보안을 해 놓았을 것"이라며 "결국 정보통신 기술이 너무 발달하다 보니 관련 장벽을 뚫고 해킹이 이뤄진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 IT업계에서는 해킹을 '창과 방패'의 대결로 본다. 다만 항상 창(해킹)이 찌른 후 더 튼튼한 방패(보안)가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금감원의 보안 규정이 최신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제때 업데이트 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자사 고객 43만명의 고객정보, 비밀번호 등이 해커에 의해 유출돼 협박을 받고 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 해커는 지난 2월부터 개인정보를 빼내 지난 7일 현대캐피탈 측에 수억원을 요구했고 현대캐피탈은 계좌 추적을 위해 금액의 일부를 입금했다. 현대캐피탈은 즉각 언론과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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