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스마트폰과 디지털렌즈교환식(DSLR) 카메라의 동영상 촬영 기능이 강화되면서 영화, CF 등 전문 영상 분야에서의 채택이 확대되고 있다.
아직 일부 기능은 전문 캠코더에 뒤지지만, 보급형 카메라만의 독특한 장점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용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 아이폰, 핸디캠, DSLR로 영화ㆍCF 촬영
박찬경 감독은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화 '파란만장'으로 제6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단편영화 부문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애플의 아이폰4의 영상 촬영 사양은 720p(프로그레시브) 해상도의 HD급 동영상 촬영과 편집이다. 빠른 조작 속도와 풀타임 오토포커스(AF)를 지원하며 녹화중에 화면을 터치하는 위치에 맞춰 초점을 조정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의 한 유명 영화 감독도 현재 소니의 핸디캠 HDR-CX700으로 영화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HDR-CX700은 96기가바이트(GB) 내장 메모리에 'Exmor R CMOS' 센서, 5.1채널 돌비 서라운드 사운드 레코딩, 26.3 mm 초광각 '소니 G렌즈' 등을 지원한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TV CF를 자사 디지털렌즈교환식(DSLR)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2NE1의 쿨픽스 P300 TV CF ’레드카펫’편의 모든 영상도 풀HD동영상 기능을 탑재한 보급형 DSLR 카메라 'D7000'으로 진행됐다.
이숙현 니콘이미징코리아 마케팅팀 사원은 "실제로 DSLR로 촬영을 해본 감독들은 DSLR만의 심도표현으로 주인공들의 감정을 부각시키는데 유용했다고 말한다"며 "다양한 렌즈를 사용할 수 있어 표현을 유리하게 할 수 있고 편집시에도 다양한 구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초점, 감도 등은 아직 한계가 있지만 계속해서 보완,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동영상 기능 활용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풀HD 카메라로 캠코더급 동영상 촬영
보급형카메라 보급이 전문가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이유는 최근의 컴팩트ㆍDSLR 카메라가 사진 기능뿐만 아니라 풀HD급 동영상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소니 DSC-TX100V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1620만 화소에 풀HD 60p(1920x1080, 60p)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인텔리전트 장면인식’ 기능이 카메라가 자동으로 상황을 인식하고 스스로 최적의 촬영 상태를 결정한다. 얼굴인식과 피사체 움직임 포착 등으로 캠코더급 화질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니콘의 DSLR 카메라 D5100은 '특수 효과 모드 동영상'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풀 HD동영상을 최대 20분 연속 촬영할 수 있는 ‘디무비(D-Movie)’를 탑재했고 컬러 스케치, 미니어처 효과, 나이트 비전, 실루엣, 하이키, 로우키 등 특수 효과모드를 화면에 적용해 영화같은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후지필름의 'HS20EXR'은 320fps 속도의 풀HD 초고속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동영상 촬영시 고감도 EXR, 필름시뮬레이션, 광학 30배줌 기능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 전문장비 아닌 태블릿으로 3D 촬영 가능
더 나아가 3차원(3D) 촬영도 전문 장비가 아닌 태블릿PC로 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066570)의 태블릿 '옵티머스 패드'는 뒷면에 2개의 500만 화소 3D 스테레오 스코픽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다. 이로써 1080p 해상도의 3D촬영을 지원한다.
3D 촬영영상은 3D 패시브 안경 착용시 리얼 3D로 감상할 수 있고, HDMI포트로 휴대폰, TV 등과 연결할 수도 있다.
옵티머스 패드는 LG전자의 첫 태블릿PC로 지난달 31일 일본에서 정식 발매됐고 곧 미국에서도 'G슬레이트'라는 이름으로 시판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다음달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고성능 동영상 기능의 일반화로 전문가들이 보급형 카메라로 찍은 드라마, 예능, CF, 영화 영상을 접할 기회는 더욱더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