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금호타이어(073240)가 올 1분기 예상 실적은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세가지 걸림돌`이 제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중인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 전년대비 42.61% 증가한 2조7019억원 매출과 영업이익 2449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도 전년동기 대비 67%나 상승한 7674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763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이같은 성적표 덕분에 이달부터 관리종목 지정이 해제됐고, 올 1분기 예상실적도 지난해 4분기와 마찬가지로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광철 금호타이어 IR팀(기업재무분석팀) 차장은 "이번 금호타이어 1분기 실적과 전반적인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며 "천연고무 가격 상승으로 원가가 올랐지만 판매가 인상분이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안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미래를 향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금호타이어가 넘어야할 고비는 적지 않다.
◇ 중국 대량 리콜 이미지 타격..주요 대기업 납품선 교체
금호타이어가 당면한 당장의 과제는 세가지 정도로 집약된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중국 타이어시장에서 하락한 금호타이어의 신뢰도를 높이는 일이다.
지난달 15일 중국관영 CCTV가 방영한 금호타이어 텐진공장의 사내 작업표준 위반 보도 이후,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8년부터 올해초까지 톈진(天津) 공장에서 생산한 30만2673본의 타이어를 오는 15일부터 무상으로 교체해주기로 하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상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만개 리콜이라는 수치는 큰 수치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에서 완성차 OE 판매량 1위를 달리는 금호타이어의 이미지 실추로 많은 회사들이 교체 주문을 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실례로 북경현대차는 금호타이어 중국공장에서 납품하는 천진공장 타이어 부분을 한국타이어나 넥센타이어로의 납품선 교체를 추진중이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의 점유율을 고수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계 복원이 현재로선 금호타이어의 가장 시급한 과제다.
◇ 원재료비 상승 `악재`..유가연동 고무가격 안정이 열쇠
기록적인 천연고무가격 상승으로 원가 비용이 증가한 것도 악재다.
지난해 1분기 말레이지아산 천연고무와 합성고무의 톤당 가격(현물가 기준)은 각각 3000달러, 2000달러 수준이었으나 올들어 천연고무는 5000달러, 합성고무는 3200달러로 크게 올랐다.
원재료가 상승은 천연고무 11%, 함성고무 3% 등 모두 14%의 생산비용 증가를 유발했다.
이에 따라 판매가격을 적정한 수준으로 인상해야 업계이익이 창출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달갑지 않다.
보통 업계는 생산비용이 100 증가하면 증가분의 60~70만을 타이어 판매가에 적용, 마진을 유지한다.
이 때문에 원재료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평균 매출을 유지하더라도 마진을 크게 내지 못하면서 기업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김용수 SK증권 기업분석차장은 "적절한 판매가격 인상이 기업의 원재료 상승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지만 쉽지 않은 문제"라며 "따라서 앞으로 천연고무가격과 유가에 연동되는 합성고무 가격의 안정화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불씨가 남아있는 노사 갈등
노사관계도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다. 지난 1일 7일간의 직장폐쇄를 풀고 정상조업에 들어갔지만 노사간의 앙금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노사합의는 노조가 요구한 사항에 대한 근본적 해결이 아닌 정상조업 원칙에만 합의된 상태여서 노사간 풀어야할 과제들은 고스란히 남겨진 상태.
노조 관계자는 "앞으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사측과 대화를 시작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지난해 노사합의로 체결한 '평화유지 의무기간'이 내년 4월까지인데 지금 교섭에 응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회사가 금속노조와 금호타이어지회를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냈던 쟁의행위금지 가처분신청과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도 불씨로 남아있는 상태다.
특히 사측은 이번 파업에 대한 노조의 징계 방침도 철회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언제든지 노사간 충돌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사측 관계자는 "이번 파업, 쟁의에 대한 합의와는 별도로 회사는 노조의 쟁의와 파업으로 발생한 손실 부분에 대해서는 징계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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