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러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밸류에이션 증가라는 역풍을 맞고 있는 아시아증시가 올 한 해 미국시장 대비 저조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4일 전망했다.
앤드류 피즈(Andrew Pease) 러셀인베스트먼트 아시아 태평양 최고 투자전략가는 이날 "아시아시장이 지난 2년간 견조한 성과를 기록했지만, 유가 상승에 일부 기인한 인플레 상승과 그로 인한 긴축정책 우려로 하락 압력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아시아증시가 상승한다 해도 그 폭은 미국증시 대비 낮을 것이며, 같은 기간 글로벌증시는 높은 한자리 혹은 낮은 두자리 수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즈는 낮은 밸류에이션과 최근 펀더멘털(내재가치) 대비 저조했던 성과를 지적하며,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주식시장으로 중국, 인도, 한국을 꼽았다.
다만 중국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기 까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피즈는 "중국시장은 긴축정책 기조가 마무리되려면 아직 멀었고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성장 시나리오가 많지 않다는 점이 리스크"라며 "최상의 시나리오는 국내총생산(GDP)이 8% 수준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급여인상 압력이 줄어드는 조짐이 나타나고 인플레가 3% 수준으로 완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발표된 보고서 'Asia Market Outlook'을 통해 오랜 기간 지지부진했던 인도시장의 매력도가 증가했다며, 유연한 성장, 강력한 어닝스(실적),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이 시장에 관심을 재개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올해 아시아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가장 전망이 밝은 시장 중 하나가 인도라는 것.
아시아에서 원유 의존도가 가장 높고 5월 총선으로 다시 한 번 시위 물결이 일 것으로 전망되는 태국은 가장 매력도가 낮은 것으로 지목됐으며, 인도네시아 또한 고평가된 증시와 인플레 압박이 부정적일 것으로 관측됐다.
싱가포르와 대만은 중립적인 수준이나 대만은 미국의 IT(정보기술) 수요 회복에 따른 수혜가 전망되고, 싱가포르는 추가적인 통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긴축정책의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피즈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중립적이지만 인플레 상승과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로 올해 증시 상승폭은 다른 지역 대비 낮을 것"이라며 "올해에도 시장에선 정부부채를 둘러싼 우려, 통화정책에 대한 엇갈린 시각, 지정학적 불안정 요인 등에서 비롯된 '변동성'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의 여파에 대해 피즈는 "이번 지진이 글로벌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 관점에서 비교적 온건한 수준"이라며 "글로벌증시에 대해 다소 긍정적 전망을, 일본을 뺀 아시아증시에 대해서는 조금 더 조심스러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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