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일부 저축銀 뱅크런·고객항의..혼란 이어져
새벽부터 인출고객 몰려.."오늘도 인출 못했다"
사흘전 번호표 받고 헛탕.." 항의 잇달아
2011-02-21 17:03:25 2011-02-21 19:34:30
[부천 = 뉴스토마토 임효주, 송지욱 기자] 지난 주말 기습적인 저축은행 영업정지 결정이 내려진 뒤 은행영업이 재개된 21일 '부실은행'으로 알려진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또다시 대량 예금인출사태(뱅크런)가 벌어지는 등 파장이 이어졌다.
 
금융당국의 'BIS비율 5% 미만은행'으로 알려진 경기 부천의 새누리저축은행은 이날 새벽부터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오후까지 번호표를 받아간 고객이 600명이 넘었지만 돈을 제때 인출하지 못해 혼란이 빚어졌다. 
 
지난 19일 영업정지를 받은 중앙부산저축은행에도 미처 돈을 찾아가지 못한 고객들이 몰려들어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 "아침 6시에 나왔는데 아직도 돈 못 찾아"
 
21일 오후 경기 부천의 새누리 저축은행은 1층 영업창구에 들어오려는 고객을 2층으로 안내해 번호표를 나눠졌다. 2층에는 이미 50~60명의 고객들이 대기 중이었다. 
 
번호표는 500번을 넘어 600번을 향하고 있었다. 오후에 찾은 고객들은 이날 돈을 찾기가 어려워 보였다. 은행 측은 고객들이 예금을 찾기 위해 며칠 후에 찾아와야 할지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고객들은 더 우왕좌왕했다
 
은행 창구는 오후 들어 잠잠했지만 몇몇 고객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며 볼멘소리로 항의하고 있었다.
 
앞서 새벽 6시에 은행을 찾았다는 한 고객은 번호표가 170번대였는데 아직도 창구에서 돈을 못 찾았다. 이 고객은 "새벽 4시에 나온 사람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직장까지 쉬면서 이들이 새벽부터 은행 앞에 장사진을 친 것은 또 한 차례 급작스런 영업정지가 있을지 걱정되기 때문. 실제로 지난 주말 기습 영업정지 결정이 내려진 은행의 경우 "월요일 오라"며 받은 대기표는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 이 때문에 "은행의 빠른 순서표가 '로또''라는 말까지 도는 상황이다.
 
30대의 또 다른 고객은 "여기 기다리는 사람은 모두 돈을 빼려는 사람"이라며 "오늘 안에 돈을 받고 싶은데 내 순서가 언제 될지 답답하다"며 자리를 피했다.
 
40대의 한 고객은 "5000만원 넘게 이 은행에 돈을 맡겼다"며 "어떻게 모은 돈인데 못 받으면 어떡하냐"며 눈시울을 적셨다.
 
◇ "번호표 받으면 돈 돌려주겠다더니 날벼락"
 
21일 오후에 찾은 서울 논현동 중앙부산저축은행 6층에는 예금보험공사가 고객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100여명의 고객이 설명회에 참석했다.
 
한 고객은 "지난 18일 만기 도래 적금을 찾으려고 했는데 무조건 '기다리라'는 말만 들었다"며 "별도의 구제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항변했다.
  
청주에서 올라온 한 고객은 "'번호표만 있으면 월요일(21일)에 무조건 돌려준다는 말만 믿다 날벼락 맞은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일부 고객은 "번호표까지 받은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에 대해 별도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몇몇 고객들은 번호표를 받은 사람의 명단을 마련해 대책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예보 직원은 "번호표는 은행 측에서 발급한 것으로 예보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임효주 기자 thered@etomato.com
뉴스토마토 송지욱 기자  jeewoo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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