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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가몰려온다)③위안화, 달러 꺾고 '환율전쟁' 승자될까
中 인플레 우려 잇단 금리인상..올해 3~5% 추가 절상 전망
'절상 불만족' 美, 인도 끌어들여 압박..G2장관회의 이후 주목
2011-02-16 11:30:13 2011-03-07 15:44:12
[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패권이 흔들리고 중국이 세계 '넘버원'의 지위를 넘보면서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경제성장과 물가안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국과 내수경기 챙기기에 급급한 미국의 '밥그릇싸움'은 이제 브라질과 인도까지 가세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 中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부담에 잇단 금리인상
  
중국은 지난해 10월과 12월에 이어 지난8일 위안화를 0.25% 절상했다.
  
중국은 2008년 7월이후 기준금리를 사실상 2%대로 고정해오다가 지난해 G20정상회의 직전인 6월19일 이후부터 소폭 절상 움직임을 보이더니 지난주엔 금리를 2.75%에서 3%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는 주택가격·식품가격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꼽히고 있다.
 
지난12월 주택가격은 11월과 비교해 0.3%상승해 4개월 연속 70개 주요도시의 주택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악천후로 부진했던 작황 속에 춘절 연휴를 맞아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가격이 급등한 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통계국(NBS)이 15일 발표한 지난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4.9%에 이른다.
  
10월 4.5%, 11월 5.1%로 연이어 오르다 12월 4.6%로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는듯 했으나 올해 다시 오름세로 반전한 것이다.
 
시장 예상치인 5.3%를 밑돌았지만 중국 정부가 CPI에서 식품물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대폭 줄였기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CPI가 사실상 5%를 넘었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금리인상 단행은 피할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집트 사태로 인해 원유 수급 차질 우려가 빚어지면서 유가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압력을 받아온 점도 중국 정부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 美 "대중무역적자 심각"..노골적이진 않지만 '은근하게' 중국 압박
 
하지만 중국의 이같은 위안화 절상 시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모습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지난해 6월 이후 달러 대비 3.7% 인상됐을 뿐이라며 중국 내 인플레이션을 감안해서라도 위안화 가치는 더 올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환율 정책으로 중국 내 수출업자들이 불공정한 혜택을 받기 때문에 대중무역적자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아직도 위안화가 저평가 돼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256억3000
만달러, 12월은 207억달러, 지난해 전체 대중 무역적자액은 역대 최대인 273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은 지난해 달러 약세 덕에 수출이 17%증가 했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 증가로 20% 늘어난 수입증가율을 따라잡진 못했다.
 
따라서 수출을 돌파구로 삼고있는 미국으로선 노골적이진 않겠지만 꾸준히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을 경제적·정치적으로 압박할 경우 그 부작용은 미국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미국이 표면적으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린지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 연구원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협박은 하면서도 실제로 지정은 안한다"며 "지정할 경우 서로가 죽게되는 치킨게임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머징마켓 연구원은 "미국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중국이 구매력을 확대시켜서 미국의 제품 및 서비스를 중국이 더 구매해주길 바라는 구도"라며 "현재 내수가 부진한 미국으로선 수출증진으로 내수 부진을 벌충해보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지난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은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은 넣고 동시에 중국의 '통큰투자(450억달러 규모)'를 약속 받는 등 실익은 챙겼다는 평가다.
 
미국은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점을 내수시장을 진작시킬 수 있는 반가운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직접적으로 중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진 않는 모습이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재무부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한편 위안화 절상 압박에 인도와 브라질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수바라오 인도 총재는 "중국의 인도에 대한 수출은 인도의 중국 수출에 비해 10배 이
상 많다"며 위안화 저평가에 대해 지적했고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다음 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을 방문할 때에 맞춰 위안화 문제와 무역 불균형 문제를 다룬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전면전에 직접 나서기 보다는 외교력을 동원해 중국을 움직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 올 한해 3~5% 추가 금리 인상
 
전문가들은 2분기를 시작으로 올 한해 3~5%수준의 추가 위안화절상이 단행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차례에 걸쳐 은행 지급준비율(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아들인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을 상향조정해 현재 지준율은 1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1년만기 예금·대출금리도 지난 10월과 12월에 각각 0.25% 인상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이같은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억제 목표치인 3%를 크게 웃돌면서 추가적인 금리인상 압력도 예고돼있다.
  
다만 그 속도는 중국의 물가상승세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대내외 금리차를 노린 투기성 단기 외국자금(핫머니)의 유입도 위안화 절상에 가속도를 붙게 할 전망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국정부가 어느 정도의 추가 금리 인상은 용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 연구원은 "연말이 되면 위안화가 3~5% 절상된 달러당 6.6위안 내지는 6.2위안까지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 이번 주말 G20재무장관회의가 분수령
 
린지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 연구원은 보통 대규모 국제 이슈나 회의를 앞두고 위안화 절상이있어왔다며 빠르면 이번주 G20재무장관 회의 즈음에 중국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대내외적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는 위안화 절상을 용인해 왔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중국은 지난해 6월19일 토론토 G20정상회의 직전에야 2년간 유지해온 위안화 가치를 절상시켰었다.
 
기준금리에 이어 중국 은행들의 지급준비율도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1월 CPI 상승률이 4.9%에 이르고 상업은행의 신규대출이 계속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1분기에 두 차례 더 추가 지준율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홍지영 기자 hongji0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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