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닥 상장요건 완화한다지만…
박상조 코스닥본부장 "매출 100억 미만도 상장 가능"
2011-02-10 16:56:00 2011-02-10 19:19:48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매출 100억 안돼도 잠재력 있고 깨끗하면 상장시킨다."
 
박상조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장이 10일 "올해 경쟁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의 상장을 활성화하겠다"며 밝힌 계획이다.
 
그는 "규모가 작아도 투자자 보호 요건을 충족시킨 기업이라면 코스닥시장에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편으로 지난 2009년 도입된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를 통한 건전성 제고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호를 더욱 개방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기업들이 시장에 들어오기 쉽고 나가기도 쉽도록 한 그간의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게 들린다.
 
그러나 박 본부장은 이어 "기업들이 증시에 쉽게 입성하지만, 퇴출 수는 적은 '건전한 기업문화' 정착에 힘쓸 것"이라고도 했다. 결국 합격 커트라인을 낮추는 동시에 우등생을 늘리겠다는 복안인데 쉬운 목표는 아니다.
 
코스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늘어난 상장사 수 만큼 부실기업 수 또한 속출한 지난해의 악몽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2010년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종목은 총 74개사. 분할 후 재상장사 두 곳을 제외하면 신규상장 종목 수도 74개로, 시장에 편입된 수 만큼 빠져나간 셈이다. 이 중 횡령·배임 등의 사유로 상폐처리된 기업은 28사로 전체 비중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 사상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스닥본부 측은 "이사회의 구성·운영을 비롯해 특수관계자간 거래 등 경영투명성에 대한 질적 평가로 건전한 기업을 판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현재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 중이라지만 그리 녹록지 않은 작업이다.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 지난해 코스닥 퇴출기업 수가 코스피의 4배에 육박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김영우 우리투자증권 스몰캡담당 연구원은 "주주구성에 있어 역사적으로 오랜 틀을 구축해 온 대기업과 달리 중소형 업체들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간 견고한 지분구조를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주주 지분율이 대체로 낮아 기득권이 제한적인 데다 특수관계 지분이 흩어져 있어 경영권 확보에 맹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코스닥본부는 올해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기업에 대한 상장요건을 대폭 완화한다는 입장도 이날 밝혔다. 박 본부장은 "당장 오는 3~4월부터 '녹색기술인증'을 취득한 기업들이 활발한 기업공개를 통해 제2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이면 시간 여유가 많지 않다. 작지만 강한 종목들이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는 데 앞서 본부 측의 마땅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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