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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미래에셋 랩수수료인하..승부수냐 꼼수냐
2011-02-10 14:33:47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박현주 발(發) 자문형랩 수수료 경쟁이 본격화됐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발언으로 촉발된 랩어카운트 수수료 인하 논쟁이 증권업계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랩 수수료 파격 인하에 나서며 칼을 빼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은 9일 자문형랩의 수수료를 기존 연 3.0%에서 1.90%로 인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박 회장의 "랩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며 이를 확실히 끌어내리겠다"는 발언이 나온지 불과 이틀 만에 내려진 조치다.
 
며칠새 불거진 자문형랩 수수료 논쟁을 예의주시하던 업계 관계자들은 불과 이틀 만에 관련 파격조치가 내려지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수수료 인하 방침을 들고 나올지는 의문이지만, 실무진들이 논의 작업에 들어가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장 현대증권(003450)이 덩달아 수수료를 최저 1%까지 낮추겠다는 방침을 들고나오는 등 몇 해전 불궈진 온라인 수수료 경쟁이 재현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랩 수수료 경쟁이 과속화되는데 대해 '올 것이 왔다'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맞춤형 상품이 랩 특성에 맞지 않은 과도한 수수료 전쟁은 초기 형성단계인 랩시장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미래에셋의 꼼수에 혀를 내두르는 모습이다.
 
삼성증권(016360) 대우증권(006800) 등에 빼앗긴 자문형랩 주도권을 되찾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는 가상하지만, 투자자를 무기 삼아 너무 눈에 훤히 보이는 언론플레이를 하고있다는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랩과 펀드는 기본적으로 다른 상품인데 박 회장이 랩이란 상품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투자자를 위하는 척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여론조성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랩 수수료 내리기 전에 인사이트펀드 수수료부터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박 회장의 대표상품인 인사이트펀드 수수료가 여전히 3%대, 운용보수 역시 여전히 2%를 웃돌며 평균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왜 내리지 않는냐"며 비난했다.
 
이미 승부수는 던져졌다. 증권업계가 또 다시 '수수료 대전'을 치르며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에 돌입할 지 미지수지만 미래에셋이 수수료만을 미끼로 똑똑해진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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