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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해외시장에 미래 건다)"차별화로 '빅4' 시대 연다"
(기획)③포스코ICT·롯데정보통신·한화S&C, 4위 경쟁 본격화
2011-02-07 09:50:33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최근 IT서비스 4위권 사업자들 사이에서 물밑 자리다툼이 한창이다.
 
지난해 4위권 업체들은 합종연횡을 불사하며 업계 구도 재편을 노렸다. 지난해 초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의 합병으로 포스코ICT가 탄생했고, 롯데정보통신도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현대정보기술과의 합병을 마무리했다.
 
이들 기업들은 덩치 불리기 외에 공통적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ICT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이들 기업은 대형 IT서비스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사업방향을 '국내용'이 아닌 '해외용'으로 잡는 모습이다.
 
포스코ICT(022100), 롯데정보통신, 한화S&C 등 4위권 사업자들이 주로 노리는 해외 사업은 그간 빅3 업체들이 못했거나 등한시 했던 것들이다. 올해 이들이 해외에서 새 시장을 열며 업계 구조를 빅3에서 빅4로 바꿔놓을 지 주목된다.
 
◇ 포스코ICT, 전기 부문 특화
 
포스코 계열의 IT·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인 포스코ICT는 해외사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융합(전기, 에너지, 원자력) 부문에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ICT는 기존 3사가 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공략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ICT는 모기업인 포스코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전기 관련 사업 특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가장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 중 하나다. 포스코의 전기 관련 노하우는 포스코ICT의 엔지니어링 지식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포스코ICT는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에서 해외 임원을 많이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담당 인원은 종전 3명에서 35명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여기다 막강한 영업력을 자랑하는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인수한 인력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해외사업 관련 조직이 100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ICT는 현재 해외사업 진출 채비를 마치고 새 비즈니스 모델들을 속속 쏟아내고 있다. 포스코ICT는 이미 지난해 12월 리비아 토브룩 신도시 구축 사업의 원청 수주업체인 원건설과 141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에서 포스코ICT는 전기와 기계설비 부문 인프라 구축을 맡는다.
 
◇ 롯데정보통신, 패키지 수출 준비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사전지원, 현지진출, 서비스 고도화 등 3단계 해외진출 전략을 세웠다.  
 
기존 롯데정보통신은 신세계와 롯데마트가 중국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가운데 계열사의 IT 지원에 많은 힘을 쏟았다.
 
현재 롯데정보통신은 계열사 지원을 넘어서서 IT서비스 해외 수출 패키지 마련에 힘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일본 부분을 토대로 동남아 진출을 노리는 중이다.
 
특히 회사는 현대정보기술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사업을 추진해 온 현대정보기술의 노하우가 롯데정보통신의 향후 해외 진출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물류 외 새로운 비즈니스도 계속해서 물색하고 있다. 원자력 사업도 한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해외 전자결제(u-Payment) 사업 공략 계획도 세우는 등 다각도로 해외 사업을 물색 중이다.  
   
◇ 한화S&C, 틈새시장 노린다
 
한화S&C는 한화케미칼과 관련된 해외사업 투자에 힘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S&C는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을 지나 서부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동유럽 송유관 개축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교체주기를 맞은 유럽 송유관 사업 중 7번째로 큰 규모다. 한화S&C는 단순한 송유관 재교체뿐만 아니라 송유관에 센서를 달아 송유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구축까지 노리고 있다.
 
해외 공공 IT서비스 사업 분야 진출도 눈에 띈다. 베트남 마약통제 행정역량강화 2차 사업,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파키스탄 ICT센터 구축 사업, 중국 텐진시 U-City 개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중국 텐진시 서청경제개발구(XEDA) 관리위원회와 체결한 MOU를 발판 삼아 텐진시의 핵심경제개발구와 신도시의 u-City 사업, 도시 고도화 사업,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 등에서 포괄적인 사업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IT 분야도 눈에 띈다. 한화S&C는 지난해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액센츄어와 MOU를 맺은 바 있다. 한화 S&C는 엑센츄어가 만든 필리핀 딜리버리 센터의 금융 IT서비스 개발 및 기획을 맡고 있다.
 
엑센츄어로부터 IT 개발인력을 아웃소싱해 진행 중이며, 계약 규모는 400만~460만달러 정도로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동남아 지역의 아웃소싱 센터 서비스 구축 경험이 없는 한화S&C 입장에서는 수익이 적더라도 레퍼런스 확보 차원에서 해 볼 만한 사업이다. 한화S&C는 향후 해외 금융 부문 아웃소싱 사업을 특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화S&C는 계열사인 대한생명보험과 함께 보험 전산망 분야의 해외 사업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화S&C는 기존 삼성SDS가 주력했던 동남아 은행 쪽 외에 동남아 제2금융권, 즉 생명보험이나 회계, 딜리버리 센터 쪽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끝>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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