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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株, 日엔화 복병에 '움찔'
사상최대실적 '무색'..현대·기아車, 3~4%대↓
2011-01-28 15:22:35 2011-01-28 17:55:23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기아차 주가가
외국인 차익매도에 출렁였다.
 
28일 현대차(005380)는 전날보다 8000원(4.08%) 밀려난 18만8000원을 기록해 꿈의 20만원 돌파를 앞두고 미끄러졌다. 매도상위에 외국계 HSBC가 랭크돼 이 증권사 창구로부터 190억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기아차(000270)도 1800원(3.05%) 떨어진 5만7300원에 거래되며 6만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이틀 연속 하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창구로부터의 257억원 '팔자'에 낙폭을 키웠다.
  
실적 기대감에 그간 많이 오른 데 따른 '건전한 조정' 정도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지만,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이 9년만에 하항조정되면서 엔화 약세를 초래, 국내 자동차 업종의 수출 경쟁력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우세한 상황.
 
이에 증권전문가들도 다소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실적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지만, 일본 신용등급의 하락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엔화 약세, 원화 강세가 유발할 거시 경제적 변수가 국내 자동차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적 모멘텀이 충분해 급격한 하향세로 돌아서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 환율 등 매크로 변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반기는 상반기 만큼 업황이 호전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호 대우증권 수석위원은 "단기적으로 환율이 급격한 방향전환을 할 지는 의문"이라면서도 "엔화 가치가 갖는 중요도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환율 변화를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현재 800엔대인 엔·달러환율이 900엔을 넘겨야 위험수위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괜찮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 자동차업종의 펀더멘털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영업이익(국내공장 기준)이 1조68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6.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조2614억원으로 26.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55.4% 큰 폭 늘어난 2조2543억원에 달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성적인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현대차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6조7694억원과 3조2266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전날 일본이 943조엔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를 경감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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