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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열 KT사장 "N스크린, 수천억 유선손실 메운다"
신년 기자간담회.."결합상품으로 이익 창출"
2011-01-20 15:36:24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유선전화 부문 등에서 매년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는 KT가 IPTV 등을 앞세운 결합상품과 스마트폰과 TV, PC를 연결 서비스한다는 N스크린 전략으로 정면 돌파한다.
 
서유열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2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KT의 주력 상품인 유선전화 등은 사양 산업이기에 매년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홈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규 시장을 만들어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N스크린으로 단말기 약세 극복"
 
KT(030200)는 자사 가입자가 초고속 인터넷, 휴대전화, 집전화 등 결합상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한 뒤,  영화나 교육 서비스 등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고객의 눈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KT는 기존 셋톱박스를 홈게이트웨이 혹은 홈허브로 두고, 가입자가 갖고 있는 어떤 단말기로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N스크린 전략을 구사할 생각이다.
 
서 사장은 "N스크린 전략이 성공한다면 지금 이동통신 시장의 휴대폰 단말기 중심 전략은 무력화될 수 밖에 없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유무선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KT는 SK텔레콤(017670) 등 경쟁사에 비해 취약한 단말기 전략으로 인해 이동통신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킬러콘텐츠를 어떤 단말기로든 사용할 수 있는 환경만 제공한다면 휴대폰 위주의 단말기 정책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 문제없다"
 
특히 애플 아이폰 도입으로 틀어진 삼성전자(005930)와의 관계도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서 사장은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시스템이나 N스크린의 핵심인 셋톱박스 전량을 공급하고 있다"며 "휴대폰 단말기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문에서 양사간 협력 관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삼성전자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임원간 프로농구 관전 등과 같은 이벤트성 행사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현재 50.5% 수준인 SK텔레콤(017670)의 국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을 48% 이하로 떨어뜨려 삼성전자가 KT와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을 만드는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대량 사용자에 비용 부과 검토"
 
서 사장은 네트워크 이용량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네트워크 전체 이용량의 80% 이상은 소수의 대량 사용자들이 이용하고 있다"며 "그같은 대량 사용자에 대해 비용 부과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T는 과거 이용경 사장 시절 네트워크 이용량에 따른 종량제 시행을 감행하다 여론의 역풍을 맞고 물러선 경험이 있다.
 
서 사장은 "경쟁사의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도 소비자의 요구때문에 도입했지만 결국 공멸로 가는 길"이라며 "원가 비용도 나오지 않는 무제한 무선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비책을 업계 자율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제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한 KT나 SK텔레콤 등 통신사 내부에서는 '담합을 해서라도 해당 서비스 폐지를 검토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일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론의 역풍 때문에 폐지 자체가 근본적인 해결책임에도 공론화하지 못하고 내부 검토 사항으로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킬러 콘텐츠 개발ㆍ확보에 전력"
 
콘텐츠 비용에 대한 견해도 분명히 했다.
 
서 사장은 "KT는 IPTV 200만과 스카이라이프 290만을 합해 490만의 거대 플랫폼 사업자이며 모바일 기기까지 합한다면 여러 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사업자"라며 "콘텐츠를 일괄 구매하는 구매력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KT는 방송콘텐츠 구매의 경우 자사의 IPTV 쿡TV가 주문형비디오(VOD) 판권 확보에 힘을 쏟고, 스카이라이프가 실시간 콘텐츠를 구매하는 형태로 역할 분담을 나눠 비용 절감에 나선 상황이다.
 
이때문에 KBS 등 지상파 방송이나 온미디어 등 복수프로그램공급사업자(MPP) 등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콘텐츠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도 일부 있다.
 
이 같은 시선을 의식했는지 서 사장은 "IPTV 런칭 때부터 지금까지 투자한 2조원 가까운 비용의 상당 부분이 콘텐츠 관련 비용"이라며 "킬러 콘텐츠 개발과 확보에 앞으로도 비용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 사장이 이끄는 홈고객 부문은 스마트TV 시장에서도 초고속 전국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관련 기술과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구글 등 스마트TV 사업자가 KT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을 통해 KT와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서 사장의 구상이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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