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eye]등대를 기다리며..
2008-06-13 17:49:25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주식투자에서 손실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문제는 그 손실을 참고 기다리고, 감당하기가 그리 만만치가 않다는 것이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어떤 투자자는 이리저리 종목을 갈아타보기도 하고, 또 다른 투자자들은 손실이 나고 있는 종목에 계속 물타기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을 한참 흘려 보내고 지칠때 쯤 손절매는 하거나, 손실을 단숨에 만회하기 위해 작전주에 몸을 싣기도 한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코스피시장이 4.6%, 코스닥 시장이 3.4%하락했다. 코스피시장은 지켜낼 것이라고 생각했던 1800선, 1770선을 차례로 붕괴시키고, 금요일 반등으로 1747포인트로 마감했다.
 
과연 현시점에서 주식을 정리해야 할까? 아니면 작전주에 몸을 실어 손실을 단숨에 만회해 볼까?
 
정답은 등락을 반복하는 오리무중 국제유가와 같이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몇가지 현재 주식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경기하강 국면은 상당부분 진행중이고, 경제지표의 최악국면이 멀지 않았고, 급등주에 올라탄다해도 하이브리드카 관련주 급락을 보자니 아찔한 마음만 든다.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지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등락이 엇갈리는 국제유가, 다음주 주요 투자은행의 실적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외국인의 매수반전은 쉽게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난 연초 1,2월 처럼 대량의 매도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이번주만 2조원 가까이 매도한 외국인은 투자은행의 불확실성이 제거가 이뤄져야 변화의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력매도 업종이 전기전자, 철강, 화학, 운수창고, 금융등 대부분 이기 때문에 어느 한업종이 아닌 전체 시장에 대한 리스크 관리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반면, 기관은 주후반 만기일을 지나며 다소 긍정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유입이 계속되며 77조원을 돌파해 단기자금의 부동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가가 1700선 중반까지 조정을 받자 고객예탁금은 다시 10조4천억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11일 미래에셋창구를 통한 주요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주등 수출주에 대한 매수를 했던 연속선상에서 오늘의 기관매수를 해석해 볼 수 있다.
 
전기전자, 화학, 금융등 업종별로 2분기 실적에 대해 기대해 볼 만한 업종과 종목을 선별해 순매수에 가담하는 것이다. 이날 마감 동시호가에서 2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투신권의 매수는 대부분 이들 업종에 유입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방향성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기관은 IT와 자동차, 보험과 같은 2분기 실적개선업종을 보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수로 보면 1770선 미만에서는 매수전략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또 조선과 해운, 항공등 고유가피해 업종은 우선적으로 제외한다고 말해 기관의 매매패턴이 2분기 실적호전에 맞춰져 있음을 강조했다.
 
물론, 이런 기관의 매수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
 
당장 미국은 5월 소비자 물가지수와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년동기대비 악화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다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여기에 미국 투자은행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불확실성의 해소라도 해도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이나 상각금액 발표등으로 시장 불안심리를 자극한다면 기관중심의 지수상승은 힘들 것이다.
 
다만, 악재의 소용돌이 중심에서 보수적 관점 접근을 해야하겠지만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월초 마무리되어 가고, 다우지수가 1만2000~1만8000선의 전저점 구간에서 방어된다면, 현재 고유가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매수하는 이유는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주식을 매수할 때마다 수익을 거둘 수는 없다. 때로는 생각보다 큰 수익을 얻을 때도 있고, 때로는 손절매의 아픔으로 손실을 확정할 때도 있다.
 
'시계제로'일 정도로 복잡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라면 가장 기본인 펀더멘털인 실적에 주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실적이 자욱한 안개속을 밝히는 등대가 될 수도 있어서다.
 
언젠가는 '시간'이라는 노련하고 믿음직한 청소부가 모든 악재를 해소해 줄지도 모른다

뉴스토마토 정종현 기자 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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