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중산층에서 저소득층으로..부실화 가중
2011-01-11 16:52:56 2011-01-11 18:46:46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최근 가계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고소득층과 중산층 위주였던 가계대출이 최근 서민-저소득층으로 이동하고 있다.
 
높은 신용도와 담보가치 때문에 시중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저소득층이 2~3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양상이다.  대출이 급증하면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소득과 담보 등 자산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민층의 가계대출 증가로 올해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부실화 우려는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 신용협동기구 가계대출 저소득층 위주로 급증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신용협동기구의 가계대출 잔액은 146조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이 4.3%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신용협동기구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2003년 3분기부터 예금은행을 추월했으며 그 비중도 2003년 1분기 21%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35%에 달하고 있다.
 
이는 은행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규제, 비과세예금 확대에 다른 신용협동기구 예금증가, 신용도가 낮은 계층의 대출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신용협동기구의 주요 대출대상이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 가계라는 점이다. 향후 경기둔화나 금리인상 시 신용협동기구의 부실화 뿐만 아니라 저소득계층을 중심으로 가계부실도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신용협동기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08년말 3.5%에서 2009년말 3.74% 2010년 6월말 3.99%로 악화되고 있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경기둔화나 금리상승시 신용협동기구 자체의 부실화 뿐 아니라 저소득계층을 중심으로 가계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전세자금보증 사상최대치..서민 부담↑
 
신용등급 7~9등급인 저신용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서민층의 가계부실의 단면을 보여준다. 
 
지난해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돈을 구하기 어려운 서민들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는 것. 이에 전세자금보증 규모도 매해 사상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세자금보증은 집없는 서민이 별도의 담보나 연대보증 없이 손쉽게 전세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신용보증을 해주는 제도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자금보증 규모는 5조 7668억원으로 전년대비 23% 1조911억원 증가했다. 이는 연간 단위 공급실적 기준으로 사상최대치며 2007년 이후 해마다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세자금 보증 이용자 수 역시 2009년 19만 9000명에서 지난해 22만 3900명으로 1년새 12%늘었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러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전세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위해 올해 추가로 4만 가구에 전세자금 보증을 지원키로 했다.
 
금융권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실종되면서 전세가격만 급등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돈이 없는 서민들의 부담만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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