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내년 주담대 영업 조기 시동
대출모집인 내년 실행분 접수 예정
2026-10-30 15:24:53 ㅣ 2026-10-30 15:24:53
[뉴스토마토 이진희 기자]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대출 문턱을 높였던 은행권에서 내년 실행분을 대상으로 영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총량 목표가 새로 설정되는 만큼, 연초 수요를 미리 확보하려는 모습입니다.
 
특히 우리은행이 다음 달부터 내년 주택담보대출 실행분 접수에 나설 예정이어서, 다른 시중은행들의 내년 영업 개시 시점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해 내년 1월 주담대 신규 접수를 받을 예정입니다. 현재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영업점별 주택 관련 대출 월 취급 한도를 10억원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이어가는 등 연말까지 대출 증가 규모를 관리하는 가운데서도 내년 영업 기지개를 켜는 겁니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은 그동안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 가계대출 취급을 잇달아 제한해 왔는데요.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주담대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였고, 다른 은행들도 모기지보험(MCI·MCG) 가입 중단, 비대면 주담대 신규 접수 중단, 비대면 신용대출 취급 물량 제한 등을 통해 대출 공급을 조절해 왔습니다.
 
정부의 8·13 대책으로 은행들의 가계대출 여력이 늘어났지만, 추가로 확보한 대출 여력을 사실상 모두 소진한 탓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대출 빗장은 여전합니다. 지난 9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6000억원 늘어, 전월 3조5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습니다.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액 역시 전월 2조9000억원에서 9월 1조8000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증가폭이 줄어든 것은 수요가 식어서라기보다 은행들이 연간 목표 안에서 취급 규모를 조인 결과로 풀이됩니다.
 
다만 연말이 지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과 협의한 연간 관리 목표에 따라 대출 증가 규모를 조절하는데, 새해에는 이 목표가 새롭게 설정되면서 대출 공급 여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통상 은행들은 이르면 11월, 늦으면 12월부터 다음 해 1월 이후 취급되는 대출 건에 한해 신청을 받으며 영업을 미리 시작합니다. 주담대는 대출 신청부터 심사, 잔금 지급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한 만큼, 연초 실행을 앞둔 수요를 미리 확보해 두려는 유인이 큽니다.
 
우리은행에 이어 다른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내년 실행분을 중심으로 대출 접수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은행별 접수 재개 시점과 취급 규모는 각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에는 총량 관리 때문에 신규 취급이 어렵지만, 새해엔 여유가 생긴다"며 "대출모집인들을 중심으로 내년 1월 실행분부터 미리 접수를 받으며 연초 수요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여러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이진희 기자 l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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