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쿠팡도 못 했고 누구도 못 했는데 20~30대 패션의 무신사처럼 영유아판 무신사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12일 경기 용인 본사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난 박영건 꿈비그룹 대표는 이같이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꿈비그룹은 최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거쳐 종합 유아 라이프스타일 그룹으로 거듭났습니다. 박 대표는 추가 인수보다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습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꿈비는 현재 베이비 리빙, 육아 가전, 유아 스킨케어, 키즈 패션, 완구·캐릭터, 리테일 플랫폼 사업을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회사가 성장을 하려면 하던 대로 해서는 성장하기 힘들다"며 "우리가 인수한 회사들은 모두 1등 회사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영건 꿈비그룹 대표 지난 12일 경기 용인 본사에서 그룹사 간 시너지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그룹사 시너지 TFT 발족…4개 분과로 원가 절감·AX 전환
꿈비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수 후 통합 작업(PMI) 전담 조직(TFT)을 이달 발족하고 4개 분과를 가동 중입니다. TFT는 △매출·시너지 △원가·공급망 △재무·회계 △데이터·인공지능(AI) 분과로 구성됐으며 각 계열사 대표들이 분과장을 맡았습니다.
매출·시너지 분과는 계열사 간 교차 판매와 공동 마케팅, 회원 통합을 추진합니다. 온라인 커머스에 강한 에르모어와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토박스코리아, 가이아코퍼레이션의 판매력을 연계하는 방식입니다. 원가·공급망 분과는 택배 통합 구매와 공동 입찰을 통해 원가 절감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택배비 통합 계약만으로 연간 4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이 예상됩니다.
재무·회계 분과는 그룹 차원의 은행권 협상력을 통해 차입 이자율을 낮추는 등 재무 효율성을 높입니다. 데이터·AI 분과는 전사적 경영 활동을 데이터화하고 과정을 대시보드로 시각화하는 AI 전환(AX)을 추진합니다. 판매, 구매, 재고 예측 시스템 구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통합…독점적 목적 구매 구조 활용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통합 시너지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꿈비는 지난달 링크맘 용인 본점 2층에 아울렛을 열고 토박스코리아를 입점시켜 재고 회전율을 끌어올렸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패션 집객력이 용품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영유아 시장은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를 직접 지정해 구매하는 목적 구매 성향이 강합니다. 유아동 상위 브랜드의 경우 자사몰 및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매출 비중이 높게 형성돼 있으며 꿈비 역시 자체 채널 매출 비중이 70% 수준에 달합니다.
박 대표는 "유통회사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이익률을 올리고 브랜드사는 온·오프라인 채널에 상품을 즉시 공급할 수 있다"며 "그룹사 간 무기를 활용하도록 체질을 바꾸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젖병세척기 신상품 등 육아 가전 전면에…글로벌 영토 확장
꿈비그룹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비중도 늘릴 계획입니다. 꿈비는 유아 가구, 육아 가전, 유아 화장품을 3대 성장축으로 정했습니다. 유아 가구 분야에서는 폴더매트, 퍼즐형 시공 매트, 범퍼 침대, 원목 침대로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습니다. 유아 화장품 브랜드 오가닉 그라운드는 태국 백화점에 입점했으며 베트남 진출도 논의 중입니다.
핵심 성장 동력인 육아 가전은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합니다. 한국 소비자는 깐깐하고 유행에 민감합니다. 일상의 작은 불편을 개선하려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사계절이 뚜렷해 미리 대비하고 실행해야 했던 민족적 결핍과 개선 의지가 시장에서 강한 혁신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육아 제품에 있어서는 더욱 깐깐한데, 눈높이가 높은 한국 부모들의 선택을 받은 제품은 K-뷰티 붐과 함께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꿈비는 잔류 수 석션 배출 기능을 갖춘 젖병세척기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현재 일본 품질관리(QC) 검사를 진행 중이며 미국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꿈비는 현재 5% 수준인 수출 비중을 오는 2029년까지 20%, 2030년까지 40%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박 대표는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 등 무형자산 관련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표는 "4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했다"며 "올해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는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용인=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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