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삼양사, 과징금 덜고 인수금융 장기화…신사업 성과 관건
인수금융 만기 연장·과징금 면제…유동성 부담 완화
외부 조달로 현금 확보…고부가 소재 수익성 입증 과제
2026-10-29 07:00:00 ㅣ 2026-10-29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7일 16: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삼양사(145990)가 과징금 부담을 던 데 이어 인수금융 만기도 장기화했다. 다만 담합 과징금 납부와 인수금융 상환 부담이 남아 있고, 본업 성장세도 제한적이다. 올해 인수한 일본 향료기업과 스페셜티 소재 사업 수익성을 입증해 실적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다.
 
 
인수금융 조기차환에 과징금 면제…유동성 숨통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사 지주사인 삼양홀딩스(000070)는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일본법인 인수와 관련한 지급보증 종료 사실을 알렸다. 앞서 회사는 지난 6월 일본 회사에 대한 180억엔 규모 지급보증을 제공했으며, 당초 12월 29일이던 보증 종료일을 10월 30일로 앞당겼다. 기존 인수금융의 중도차환에 따른 조치다.
 
같은 날 삼양홀딩스는 일본 자회사의 인수금융 차환을 위해 180억엔, 약 1523억원 규모의 신규 지급보증 또한 결정했다. 신규 보증기간은 오는 30일부터 2029년 10월 30일까지 3년이다. 기존 단기 브릿지론을 장기 인수금융으로 전환해 만기를 분산한 것으로, 단기 상환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모회사 지급보증이 새롭게 설정되는 만큼 관련 우발채무 부담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다.
 
과징금 부담 역시 예상보다 줄었다. 삼양사는 전분·전분당 담합과 관련해 약 2103억원의 과징금 부과 대상이었으나, 공정거래위원회 의결에 따라 시정조치와 과징금 부과명령을 모두 면제받았다. 인수대금과 과징금 등을 합쳐 6000억원대의 자금 소요가 예상됐던 상황과 비교하면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전분·전분당 담합 과징금이 면제됐지만, 담합 관련 재무 부담은 남아 있다. 밀가루 담합 과징금 약 948억원은 6회 분할납부가 결정됐고 설탕 담합 관련 과징금 절차도 있다. 전분·전분당 과징금 면제가 유동성 측면에서 숨통을 틔워줬으나 잔여 과징금 납부와 인수금융 상환을 함께 감당해야 하는 구조다.
 
 
 
매출·영업익 소폭 증가…현금 늘었지만 영업 창출력은 과제
 
삼양사의 본업 실적은 뚜렷한 변동폭이 보이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3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2938억원보다 1.5%(20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6억원에서 641억원으로 2.4%(15억원) 늘었다. 반면 반기순이익은 686억원에서 68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내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조 15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 288억원으로 1.4%(137억원) 증가했다. 수출은 2787억원에서 2850억원으로 2.3%(63억원) 늘었다. 수출이 내수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2% 안팎에 머물렀다. 국내 시장의 수익성 회복과 해외 판로 확대가 동시에 요구되는 이유다.
 
현금흐름에서는 재무활동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118억원보다 개선됐으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35억원으로 유출 규모가 커졌다. 반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양수인 4454억원을 기록했다. 기초 현금 및 현금성자산 2020억원은 반기 말 6314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현금 증가가 영업에서 벌어들인 자금보다는 외부 자금 조달 등 재무활동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을 보여준다.
 
과징금 부담을 덜어내며 단기 유동성 대응 여력은 개선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자체 현금창출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관건은 인수와 신사업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는지 여부다. 삼양사가 인수한 일본 향료기업의 대외적 상황을 보면 일본 향료시장은 완만한 성장세지만 원료와 에너지 가격, 환율 부담이 업계 수익성을 제약하고 있다. 일본 향료공업회 통계에 따르면 일본 향료시장 판매액은 2021년 2357억엔에서 2025년 2704억엔으로 증가했다. 2022~2025년 연평균 성장률은 3.6%다.
 
국내 사업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가 과제다. 삼양사가 육성하는 알룰로스 등 스페셜티 소재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꼽힌다. 회사 알룰로스 매출은 2024년 전년 대비 63.6% 증가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도 13% 늘었다. 연간 1만 3000톤(t) 규모의 생산시설과 주요국 식품원료 승인을 확보한 만큼 기반도 마련했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은 변수다. 대상(001680)도 군산 전분당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생산에 돌입했다. 통합 대체당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와 동남아·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삼양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미국 내 알룰로스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약 130% 증가하는 추세로, 글로벌 주요 식품기업부터 미국 현지 기업까지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며 "AI 기반 당류 저감 솔루션 ‘3S’를 고도화해 고객사의 제품 개발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며 미국·일본 등의 식품 전시회에도 지속적으로 참가해 신규 고객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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