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이전 최대한 앞당겨라"…호남 전략망도 '64GW'로 늘린다
이 대통령 "지연 요인 미리 찾아 해결 방안 강구"
2026-09-29 18:09:18 ㅣ 2026-09-29 18:52:47
[뉴스토마토 한동인·윤금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2028년 중순인 광주 군 공항 이전의 시기를 보다 앞당기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비상한 대책'을 주문하며 법 규정에 대한 수정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아울러 2030년까지 호남 지역 송전단 수용량을 37GW에서 64GW로 확충해 계통 접속 제도와 운영 방식을 손질해 전력망 병목을 해소하기로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제3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호남 반도체' 혜택, 지역 전반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3차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속도전을 주문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방부가 광주 군공항 임시 배치 계획을 보고하자 2028년 중순 이전은 너무 늦다며 최대한 앞당기도록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주여건 조성 방안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했습니다. 앞서 열린 두 차례 회의에서는 산업단지 조성 관련 논의를 중점적으로 살폈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논의 범위를 정주여건으로 확대했습니다. 메가프로젝트의 혜택이 일부 기업과 종사자에게만 집중되는 것을 막고 지역 주민까지 혜택을 넓히겠다는 취지입니다.
 
우선 이주자의 편의와 기존 거주자의 혜택을 함께 확대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기업에서 근무할 사람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해서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기업에서도 직원 수요 등을 반영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그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첨단 전략 산업이 우리 지역에서 성장하면 내 삶이 내 삶이 바뀔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의 청년과 학생들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양질의 일자리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과 훈련 기회 제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역별 강점을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생산 거점으로서의 호남, 소재 부품 장비의 거점으로서의 영남, 첨단 패키징의 충청이라는 지역별 강점들을 유기적으로 잘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투자가 혹여나 지연되지 않도록 전체 일정을 함께 관리하면서 각자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혹여라도 있을 지연 요인을 미리 찾아내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 회의에 참석한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에게 기업 정주 여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이나 제한이 있는지 물었고, 외국인 인력 고용 문제와 관련한 어려움을 청취했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 공장(팹·Fab)을 전남광주특별시에 짓기로 약속한 지난 6월 29일 오후 하늘에서 바라본 광주 북구 첨단3지구의 모습. (사진=뉴시스)
  
호남 재생에너지 수용 확대…"계통 제약 해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이상 보급하기 위해 전력망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전력망 혁신대책'을 보고했습니다. 커지는 재생에너지 수요에 비해 계통 제약으로 전력 확대가 어려운 상황을 바로잡겠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이번 개편으로 호남 지역의 재생에너지 수용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현재 호남권은 계통 포화로 신규 재생에너지 접속이 2034년 이후에 가능했는데요. 송전단 수용량을 37GW에서 64GW로, 배전단은 18GW에서 30GW로 늘려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힐 계획입니다.
 
태양광 출력이 수용량을 일시 초과할 경우 출력을 제어하는 유연접속을 본격 도입해 별도 망 건설 없이 호남권 태양광 수용량을 2.6GW 추가 확대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활용해 계통 포화 지역의 재생에너지 추가 접속도 추진합니다. 구체적으로 배전망 ESS를 활용해 전력망 포화지역의 태양광 3GW를 추가 접속하고, 변전소 ESS를 통해 태양광 1.6GW를 추가 접속할 계획입니다.
 
앞서 2024년 9월부터 재생에너지 계통 제약으로 호남권 등 일부 지역의 신규 접속이 제한돼 왔는데요. 오는 10월 1일 호남권 계통관리변전소 지정을 해제하고, 충청권도 일부 지역의 계통관리변전소 지정을 해제해 신규 접속을 재개합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번 대책은 새로 전력망을 건설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전력망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겠다는 것"이라며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1년 만에 지난 2024년 9월부터 막힌 재생에너지 계통 제약을 해제하고 호남의 재생에너지 신규 접속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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