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담판…중동전도 '분수령'
트럼프 대통령·시진핑 주석, 24일 백악관 정상회담
무역전쟁 휴전·희토류 등 논의…중동전 향방 주목
2026-09-21 17:07:02 2026-09-21 17:30:28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담판에 나섭니다. 관세와 기술 규제를 둘러싼 양국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중동전 해법도 주요 의제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특히 중국이 이란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미·중 간 경제·기술 협상 결과가 중동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대통령의 회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이번 주 외교 무대가 중동전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지 주목됩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15일(현지시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얘기를 나누며 산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통신)
 
유엔총회 이후 미·중 정상회담 진행
 
21일 외교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는 23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미국 국빈 방문에 나섭니다. 24일엔 트럼프 대통령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합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4개월 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공항에서 시 주석을 영접할 계획입니다. 시 주석의 백악관 방문은 지난 2015년 이후 11년 만입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 연장 기간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트럼프 1기인 2018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휴전에 들어갔지만 오는 11월10일로 예정된 휴전 만료일 연장을 두고 양국이 의견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6개월 연장을,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동안 휴전을 이어가자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두 정상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건입니다.
 
상호 관세 인하 가능성도 열려있습니다. 양국은 지난해 휴전 이후 관세율을 낮췄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는 약 300억달러 규모의 상품에 대한 관세 인하·면제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공급과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정제 90%가량을 차지하는 패권국인데요. 중국이 수출을 늘리거나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미국이 대중 관세를 낮추거나 첨단기술 수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협상 카드로 거론됩니다. 중국의 희토류 공급과 미국의 기술 규제를 맞바꾸는 셈입니다. 양국이 어느 수준에서 접점을 찾을지가 관건입니다. 이 밖에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도 주요 쟁점 중 하나입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가장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쟁점은 인공지능(AI) 분야입니다. 첨단 반도체와 기술 패권 경쟁이 걸려 있어 단순한 무역 문제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미국은 2022년부터 국가 안보와 기술 패권 사수를 위해 중국에 첨단 AI 반도체와 장비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중국이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가운데 AI 기술 발전 제한 등을 놓고도 양국이 입장 차를 보이고 있어 이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핵심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란 대통령과 담판 가능성까지 
 
양국의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의 성패에 따라 중동 안보 지형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이란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인데요. 미국이 경제·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어느 정도 양보를 하느냐에 따라 중동 정세의 종전·휴전 논의도 분수령을 맞을 전망입니다. 중동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 압박이 양국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미·중이 대이란 제재나 에너지 공급망 안정을 위한 공동 메시지를 낼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직접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외교·군사적 압박 수위를 동시에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트레이 잉스트 <폭스뉴스>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 모드'라면서 아주 큰 일이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선택지로는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공격 △경제적 압박 △합의 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외교적 해결도 열어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아마 열려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에서 연설이 예정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전날 연설할 예정입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복기해 보면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공습하고 사상자 내던 당시에도 중국이 나서서 이란의 팔을 비틀어 휴전하게 했다"면서 "디테일은 좀 달라졌어도 미국과 이란이 협상판으로 돌아가도록 중국이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중국을 통해 마지못해 협상을 재개할 명분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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