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작년 중소기업 대출 등돌렸다
수신 대폭 증가에도 대출 증가는 13분의 1로 급감
총대출 증가도 수신의 절반.."중소기업·부동산에 불안감 탓"
2011-01-04 14:57:04 2011-01-04 18:40:31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지난해 시중은행들이 예금증가 등으로 총 수신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에는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전년에 비해 증가액이 1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해,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무색케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민과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총 수신은 722조 6246억원으로 전년대비 49조 428억원 증가했다. 연간 증가액은 2009년 증가액 36조 7402억원보다 12조 3026억원 늘어났다.
 
이는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 침체와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 예금으로 몰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풍부한 유동성이 실물경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에 인색했던 것. 
 
시중은행의 원화대출은 648조 4898억원으로 전년보다 21조 784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증가 규모도 총 수신 증가액의 절반(44.4%)에도 못 미쳤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의 증가액은 1조 3020억원으로 2009년 17조 427억원에 비해1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같은기간 주택담보대출은 9조 3546억원으로 2009년 증가액 11조 5709억원보다 2조 2000억원 줄었다.
 
이는 은행들이 시중자금을 대거 유치하고도 부동산시장 위축과 중소기업 경기둔화 등을 우려해 대출을 꺼렸기때문으로 파악된다.
 
또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어려워진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이 지난해 종료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중소기업대출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패스트트렉 프로그램이 지난해 종료됐다"며 "은행들이 정상화 과정에서 부실위험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익을 잘내고 부실위험이 없으면 대출을 늘릴 수 있는데 아직 중소기업은 부실 위험이 있어 불안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면서 "현금이 많은 대기업은 대출을 받으려 하지 않고 가계대출은 규제강화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 대출이 늘어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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