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법정 선 이건희 회장 "죄송할 따름"
경영권 불법승계 혐의 등.. 첫 공판 열려
2008-06-12 14:39: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이 13년만에 법정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장판사 민병훈) 12일 오후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전 회장을 비롯 이학수 전 부회장, 김인주 전 사장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 전 회장은 이날 공판이 열리기 10여분 전쯤에 회색 양복 차림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으며, 13년만의 법정 출석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할 따름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계속된 질문에 이 전 회장은 언급을 피한 채, 법정 검색대를 통과한 뒤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이 전 회장은 이어 열린 첫 공판 법정에서 모두진술을 통해 "모두 제 불찰이고 책임은 제가 다 지겠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또 "지난 20년간 외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달려왔는데 지금 보니 주변을 돌아보는데 소홀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주요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 전 회장은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의해 경영권 불법 승계 및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과 차명계좌를 통한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이날 첫 공판은 공소사실 여부에 대한 피고인들의 인정 여부를 밝히는 모두절차로 진행되며, 특검법에 따라 1심 재판은 기소 후 3개월 이내에 마치도록 하고 있어 이르면 7월 중순경 1심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전 회장이 이날 법정에 출석함에 따라, 이 전 회장은 지난 1995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관련 사건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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