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의 성과와 한계를 짚고 '당원주권 2.0'을 비롯한 4대 혁신, 2028 총선 과반 승리란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6·3 지방선거 패배 등 지난 1년의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았기에 "용퇴가 필요하다"며 사퇴론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 취임 1주년서 '당원 중심 정당' 강조
장 대표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 국민과 함께 2028년 총선 과반 승리의 교두보를 쌓고 정권 탈환의 고지로 힘차게 나아가겠다"며 "국민의힘을 강한 정당으로 만들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힘차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원 주권 강화 2.0'의 4대 혁신 프로젝트를 제시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비전은 △당원주권 2.0 △민생정당 2.0 △소통정당 2.0 △가치정당 2.0입니다. 특히 당원주권 2.0은 시·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 선출에 당원이 직접 참여하는 ‘당원직선제’를 의미합니다. 이와 함께 부동산·청년주거·일자리 등 민생 강화, 현장 중심 소통 확대, 보수 가치 재정립과 청년·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당내 문제 외에도 '5대 국민주권 회복'을 위한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취임 1년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당원의 주권 강화에 힘을 쏟았다"며 "당원 없는 정당은 존재할 수 없고 당원의 힘이 곧 정당의 힘이라고 믿는다. 다만, 여대야소 상황에서 당이 하나 돼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당원직선제'에 대한 질문에는 "254개 당협위원장직 교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라며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반드시 필요하고, 해야 되는 일이자 저의 확고한 신념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시기와 속도에 대해 여러 우려가 있어 그 부분은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참고해 조절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으로 1년에 대해서는 "2028년 총선 과반 승리의 교두보를 쌓고, 정권 탈환의 고지로 힘차게 나아가겠다"며 "국민의힘이 진정한 '보수의 맏형'이 되도록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선출직 평가 제도도 보수의 시대적 가치에 맞게 개편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당권파 '비호' 속 당 안팎서 "물러나야 혁신"
장 대표의 기자회견 후 국민의힘 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대표는 오늘 권한보다 책임을 강조했다"며 "그 말대로 지난 1년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민심에 부응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상식과 동떨어진 강성 지지층에 기댄 채 당의 합리적 노선 변화를 이루지 못한 장 대표가 어떻게 '나 홀로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전혀 공감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모임 소속 조은희 의원도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말의 성찬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다시 받는 전당대회"라며 "지난 1년의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실패를 만든 지도부가 개혁하겠다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자리 지키기'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또 진종오 의원도 "(장동혁 지도부의) 사당화로는 이재명정권의 폭주를 막을 수 없고, 절대 이길 수 없어"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장동혁 지도부에 제명당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동혁 대표의) 사당화로는 이재명정부의 폭주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밖에 친한(친한동훈)계 한지아 의원도 "당원의 목소리는 존중하되 당의 시선은 국민 모두를 향해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약속한 '국민 모두를 위한 정당'의 모습이자 국민의힘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용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장 대표의 1년은 '민심과 함께하는 보수의 새 길'은 없고 '윤 어게인(윤석열 어게인)' 뿐이었다"며 "장 대표의 1년은 국민의힘이 극우 정당으로 회귀했고, 징계와 줄 세우기를 통한 '장동혁 사당'만 남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당권파로 분류되는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무소의 뿔처럼 가치와 소신을 지켜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장 대표가 강조한 당원의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둘러싼 당내 이견이 이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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