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단타·레버리지보다 성장산업 장기투자…변동성 견뎌야"
반도체·자동차·조선·방산·원전 경쟁력 주목
한투운용, 5개 산업·10개 종목 담은 ETF 11일 상장
2026-08-10 16:39:29 2026-08-10 16:39:29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단기 매매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수익 추구에 다시 한번 선을 그었습니다.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동성을 견디며 미래 성장산업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 자산을 축적하는 방법이라는 판단입니다. 국내에서는 반도체·자동차·조선·방산·원자력을 기술력과 산업 생태계를 갖춘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습니다.
 
배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ETF' 신규 상장 기념 세미나에서 "투자는 '방향과 시간의 함수'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왔다"며 "투자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운이 좋으면 이익을 많이 얻고, 운이 나쁘면 크게 손해를 보는 투자처가 아닌 새로운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세상의 흐름에 맞는 곳에 장기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단기 매매와 레버리지 투자에는 경계감을 나타냈습니다. 배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 당장 돈을 벌기 위해 싼 주식을 찾거나 레버리지에 손을 댄다"며 "두 번, 세 번 단기 매매에 성공해서 이익을 챙기더라도 한 번의 실패로 그동안 번 돈을 전부 날리게 된다. 순간의 이익을 좇는 반복적 매매로는 지속 가능한 부를 형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레버리지를 투자하면 못 견디는 이유가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며 "개별 산업마다 다른 경기 사이클을 활용해 변동성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방향이 맞아도 시간의 경과에 생기는 변동성을 이겨내지 못하면 돈을 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배 대표는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상장폐지가 아닌 자연사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배 대표는 장기투자의 효과를 설명하면서 나스닥100지수를 사례로 들었습니다. 그는 "손주가 태어났을 때 비과세 한도인 2000만원을 나스닥100에 넣어두고 55세 은퇴할 때까지 팔지 말라고 유언을 남겨보라"며 "연평균 15% 수준의 수익률을 55년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투자 원금은 2000배 넘게 불어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투자 대상으로는 인공지능(AI)과 관련 인프라 산업을 제시했습니다. 배 대표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는 데이터센터"라며 "이를 작동시키는 반도체와 전력 산업이 가장 유망하다. 반도체와 전력, 에너지는 AI와 함께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반도체·자동차·조선·방산·원자력을 꼽았습니다. 배 대표는 "기술력은 가지고 있지만 생태계가 없으면 제품을 만들 수가 없다"며 "우리나라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원전, 방산은 세계적인 기술력은 물론 생태계도 잘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도 반도체·조선·방산·원자력을 국내 증시의 구조적 성장을 이끌 산업으로 제시했습니다. 반도체는 AI 확산에 따른 재평가, 조선은 장기 슈퍼사이클, 방산은 세계적인 국방비 확대, 원자력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를 각각 성장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1일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ETF'를 신규 상장합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조선·방산·원자력을 고정 편입하고 나머지 한 개 산업을 정량적 기준에 따라 선정합니다. 상장 시점에는 자동차·휴머노이드가 포함되며 5개 산업에서 대표기업 2개씩 총 10개 종목에 투자합니다. 총보수는 연 0.40%입니다.
 
배 대표는 "코스피200은 시장 전체, 한국의 현재에 투자하는 것이라면 이번 ETF는 한국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서로 연결된 첨단 제조업 생태계 전체를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특정 업종 혹은 종목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로는 요즘과 같은 극심한 변동성을 감내하기 쉽지 않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전략산업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통해 변동성을 견디는 장기 투자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상장지수펀드(ETF)’ 신규 상장 관련 세미나에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