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의 배신'…영끌족 '비명'
2026-07-16 16:51:35 2026-07-16 16:51:35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입니다.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금리 하락기에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이들의 갈아타기 문의가 늘고 있는데요. 은행 관계자들은 고정금리가 이미 크게 올라 있는데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16일 기준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형 금리표.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차주 '비상'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변동금리 대출 차주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초만 해도 고정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았는데요.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는 이미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05%로 전월보다 0.15%p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넘어선 것으로 4월 2.89%, 5월 2.90%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94%,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54%로 각각 0.05%p, 0.04%p 상승했습니다. 
 
코픽스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은행의 예·적금 금리와 은행채 금리 등이 오르면 코픽스도 상승하고 이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게 됩니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은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조정했습니다. 코픽스 연동 변동형 상품을 운영하는 KB국민은행은 6개월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를 연 4.17~5.57%로 0.15%p 인상했고, 우리은행도 연 4.54~5.74%로 같은 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하나은행도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를 연 4.564~5.864%로 운영하고 있으며 잔액 코픽스 기준 금리는 연 4.164~5.464% 수준입니다. 금융채를 기준금리로 사용하는 신한은행은 금융채 6개월물 기준 연 4.13~5.53%, 금융채 5년물 기준 연 4.77~6.18%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은 시차를 두고 차주들에게 반영됩니다. 신규 대출자는 변경된 금리를 곧바로 적용받지만 기존 차주의 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변동금리 대출은 상품에 따라 3개월, 6개월, 12개월 등 금리 재산정 주기에 맞춰 금리가 다시 산정되기 때문입니다. 차주별 금리 변경일이 도래하면 해당 시점의 코픽스가 적용돼 이자 부담이 순차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시장에서는 변동금리 차주를 중심으로 고정금리 전환을 고민하는 움직임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변동금리가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고정금리도 이미 상승…갈아타기 신중해야
 
이런 상황 속에서도 현재 고정금리 역시 시장금리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단순히 현재 금리만 보고 갈아타기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총이자 부담을 비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고정금리 역시 이미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입니다.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재 연 4.74~7.41% 수준으로 두 달 전보다 하단이 0.4%p 이상 상승했습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4.02~6.37% 수준까지 올라 고정형과 변동형 모두 차주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p 상승하면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조8000억원 증가합니다. 차주 1인당 평균 29만6000원을 추가 부담하게 되며 금리가 0.5%p 오르면 연간 부담은 약 59만원, 0.75%p 오르면 약 89만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은행권은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채 금리와 예·적금 금리 등 자금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코픽스와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구조인 만큼 추가 금리 조정 가능성도 열어두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은행에서는 변동금리 차주라면 자신의 금리 재산정 시기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여부와 남은 대출 기간, 고정금리 전환에 따른 총이자 비용을 함께 비교한 뒤 갈아타기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다는 이유만으로 변동형을 선택하거나 반대로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만 보고 무리하게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 유형을 결정할 때는 현재 적용금리뿐 아니라 대출 만기와 상환 계획, 향후 금리 변동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만큼 변동금리 차주의 이자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고정금리 전환 여부는 현재 금리만 볼 것이 아니라 중도상환수수료와 총이자 비용까지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신규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면 현재 금리뿐 아니라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자신의 상환 능력을 함께 고려해 대출 규모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금융기관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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