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야놀자가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의 발돋움을 위한 해외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이면에 경영 환경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외형 성장은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익성이 나빠진 데다 최근 주요 경영진까지 회사를 떠나면서, 기업공개(IPO) 추진에 적신호가 켜진 모습입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달 1일부터 경영 쇄신 방안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 등 국내외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고,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조직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알려졌습니다. 글로벌 사업 확장과 기술 투자로 늘어난 비용 부담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야놀자 관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내부적으로 경영 쇄신안을 시행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에 특별히 추진하는 건 아니고, 이전부터 변화된 상황에 맞춰 진행해 온 운영 효율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임직원들의 공감을 얻고 경각심을 함께 하기 위해 다시 공지했던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가 지난 5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NOL 페스티벌 미디어 데이'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 1조292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8.2% 급감했습니다. 올해 1분기엔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1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 2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7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통합거래액은 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증가했고 해외 거래 비중도 76%에 달하는 등 외형은 성장했지만, 글로벌 사업 확대와 인공지능(AI) 기술 투자 등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끌어내렸습니다. 야놀자는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가 진행됐고, 분기 중 지정학적 이슈를 비롯해 글로벌 여행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란 입장입니다.
다만 수익성 악화에 더해 재무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야놀자는 자회사인 놀유니버스의 기업공개(IPO)가 약정 기한 내 이뤄지지 못하면서, 오는 29일까지 그래디언트가 보유한 놀유니버스 주식 전량을 약 960억원에 취득해야 합니다. 지난 2022년 인터파크 매각 당시 계약에 따라 놀유니버스의 IPO가 불발되면서 그래디언트가 야놀자에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기 때문입니다.
야놀자 역시 일찍부터 IPO를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사업과 IPO를 담당하던 핵심 인력들이 이탈하면서 IPO 과정이 더 험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야놀자는 2020년 말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며 IPO 작업에 착수한 바 있고, 이듬해 일본 소프트뱅크 투자를 받으며 미국 나스닥 사장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야놀자클라우드와 글로벌 사업을 이끌던 김현정 최고사업책임자(CBO)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났습니다. 미국 현지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던 알렉산더 이브라힘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놀자 관계자는 "개인적 사유로 퇴사한 일부 임원들의 역할은 후속 인사를 통해 다른 인원이 맡아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